국내 증권사 예탁금 이용료율, 외국계의 절반

      2024.01.07 17:59   수정 : 2024.01.07 17:59기사원문
올해부터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 공시가 강화된 가운데 국내 증권사 대부분은 외국계 증권사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특히 예탁금 이용료율이 1% 미만인 증권사들도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외 증권사들은 최저 0%에서 최고 3.37%의 예탁금 이용료율(연간 기준)을 제공한다.

예탁금 이용료율이 높은 곳은 외국계 증권사들이다.

홍콩 CGS CIMB가 3.37%로 전체 증권사 가운데 제일 높았고, 홍콩상하이증권이 3.0%로 뒤를 이었다.
모건스탠리,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증권 등은 2.75%를 적용한다. 메릴린치증권과 BNP파리바증권이 2.50%, 노무라금융투자는 2.0%의 이용료를 제공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이용료율은 외국계에 한참 못 미쳤다. 카카오페이증권이 2.50%로 가장 높았고,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차증권이 2.0%로 그나마 외국계 증권사와 견줄 만한 수준이었다.

이들을 제외하면 신영증권 1.10%, KB증권 1.06%, 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다올투자증권이 1.05% 정도였다. 특히 DS투자증권(0.20%), DB금융투자(0.57%), NH투자증권(0.60%), 유진투자증권(0.60%), 이베스트투자증권(0.60%), 하이투자증권(0.65%) 등 상당수 국내 증권사들은 1%를 밑도는 예탁금 이용료율을 적용하고 있다.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 자체를 지급하지 않는 곳도 확인됐다. 외국계 증권사인 UBS증권과 CLSA코리아증권은 예탁금 이용료율이 0%로 투자자 예탁금 예치 운용수익 전체를 가져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의 증권계좌에 남은 '현금'이다. 자본시장법상 투자자 예탁금은 증권금융에 예치되고, 증권금융은 해당 자금을 운용하고 얻은 수익을 증권사에 지급한다. 운용수익률은 3%대 중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는 이 운용수익 중 직·간접 비용을 차감한 나머지를 '예탁금 이용료'로 투자자들에 돌려준다. 예탁금 예치 운용수익률과 이용료율 격차가 가장 큰 곳은 DS투자증권으로 3.62%p였다.
UBS증권과 한국스탠다드차타트증권이 각각 3.4%p를 기록했다.

국내 대형증권사들의 경우 NH투자증권 2.88%p, 하나증권 2.65%p, 한국투자증권 2.59%p, 삼성증권 2.42%p, KB증권 2.34%p의 격차를 나타냈다.
고객이 맡긴 예탁금으로 2%대 중반의 수익을 얻는 셈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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