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PBV 콕 집은 기아…PV5·PV7·PV1 베일 벗었다
2024.01.09 08:00
수정 : 2024.01.09 08:41기사원문
【라스베이거스(미국)=최종근 기자】"이제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설정하고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의 본격 전환을 준비하고자 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 미디어 데이에서 “기아는 2021년 브랜드 리런치 이후 획기적인 전기차 라인업 구축, 고객 중심의 모빌리티 미래 제시, 글로벌 지속 가능성 이니셔티브 전개 등 다양한 여정을 이어왔다”며 미래 전략을 제시했다.
기아, 2025년 PBV 사업 본격 시작
기아는 지난 2019년 이후 5년 만에 CES에 참가했는데, 이동수단의 혁신을 이끌 미래 핵심사업으로 PBV를 제시했다.
이 같은 비전을 바탕으로 중형→대형→소형으로 이어지는 PBV 라인업 구축해 완전한 맞춤화(비스포크) 제작 등을 골자로 하는 하는 단계별 PBV 로드맵을 공개했다. 기아는 2025년 첫 중형 PBV인 PV5를 출시하고 PBV 사업을 본격 시작한다. 차량 호출, 배달, 유틸리티 등의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라이프 모듈을 교체할 수 있는 컨버전 기능을 탑재하고, 소프트 웨어 중심 자동차 SDV와 경로, 정보 등 외부 데이터 간 연결성을 강화해 여러 대의 차량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어 대형 및 소형 PBV 라인업을 추가해 물류 회사나 모빌리티 기업, 개인 사용자로 영역을 확장한다. 이 단계에서 디지털 제어 및 자율주행 기술이 기아 PBV에 본격적으로 적용되며, 인공지능 기반 차량 관제 및 관리 지원으로 데이터 연결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과 연계한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도 추진한다. 이후에는 PBV를 완전하게 개인의 기호와 목적에 따라 맞춤 제작하는 ‘비스포크 모빌리티 솔루션’ 형태로 발전시킨다. 이와 같은 단계별 로드맵 추진을 통해 기아 PBV는 자율주행 △미래항공 모빌리티(AAM) △로보틱스 △에너지 그리드 등의 미래 기술과 현대차그룹의 SDV 전략과 연계한 PBV 생태계를 조성한다. 송 사장은 "PBV는 머지않아 모빌리티의 세계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며, 많은 사람들은 PBV가 모빌리티의 표준이 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기아는 일하고 이동하는 방식, 나아가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모든 영감을 받아들이고 실행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PBV 콘셉트카 5종 실물 공개
기아 PBV 라인업은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견고하고 강인한 캐릭터를 구현했다. 이와 함께 스케이트보드 기반의 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 위에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모듈(어퍼바디)을 체결하는 형태를 채택해 활용도를 극대화했으며, 모든 기능은 쉽고 직관적으로 사용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기아 최초의 전용 PBV 모델이자 PBV 라인업의 기반이 되는 PV5는 전용 EV 플랫폼과 확장된 휠베이스가 만들어낸 넓고 평평한 실내 공간이 특징이다. 책상과 같은 평면을 제공하는 운전석 콕핏과 위로 꺾어서 책상 램프로 활용할 수 있는 스티어링 휠은 운전자에게 사무실과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향후에는 모셔널과 함께 개발한 로보택시 모델도 선보인다.
기아는 CES 2024에서 PV5 콘셉트 모델 외에도 PV7과 PV1 콘셉트 실물도 공개했다. 대형 PBV인 PV7은 라인업 가운데 가장 넓은 공간을 제공하며 주행 거리도 길어 다양한 용도에 적합한 모델이다. 소형 PBV인 PV1는 단거리 물류 운송에 최적화된 모델로, 드라이빙 모듈을 사용해 좁은 공간에서 회전 반경을 최소화할 수 있다. 직각 운행이나 사선 주행, 제자리 회전, 피봇 턴(원하는 위치로 차량을 자유롭게 회전시키는 것) 등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해 운행이 불가능한 좁은 공간에서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카림 하비브 기아 부사장은 "기아가 선사할 PBV 경험은 차량의 물리적 경계를 넘어 고객의 삶과 필요에 맞춰 확장될 것"이라며 "기아 PBV는 고객들의 일상을 보다 효율적이고 즐겁게 만들어주는 최고의 비즈니스 및 라이프스타일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PBV 전용공장 구축' 생산준비 착착
기아는 오토랜드 화성에 연간 15만대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춘 PBV 전기차 전용공장 '이보 플랜트'를 구축하고 있다. 진화를 뜻하는 이볼루션에서 따온 이보 플랜트는 디지털 기술과 로봇이 적용되고 컨베이어 시스템과 셀 생산방식이 접목된 혁신적 생산체계를 갖춰 PBV 본격 양산을 위한 스마트 팩토리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이지스왑과 다이나믹 하이브리드 기술도 기아 만의 무기다. 이지스왑은 소비자의 스타일에 맞게 라이프 모듈을 교체하여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전통적인 볼트 체결 방식 대신 마그네틱 체결과 기계적 체결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유닛을 통해 별도의 차량을 신규로 구입하지 않아도 원하는 비즈니스 형태에 따라 차체에 변화를 줄 수 있다. 다이나믹 하이브리드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차체 크기나 높이 등을 기호에 맞게 조정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향후 본격화될 다품종 소량생산에 대응할 수 있는 수평·수직적 확장이 가능한 조립방식이다.
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도 확대하는데, 우버와 쿠팡, CJ대한통운, 카카오모빌리티 등의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PBV 전용 사업 체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PBV에 특화된 기아 PBV 파트너스 데이를 도입하고 다양한 고객의 요구사항을 반영하는 프로세스를 최초로 시도한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