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중단’ 은평구 대조1구역 입주권 거래도 ‘뚝’
2024.01.14 13:08
수정 : 2024.01.15 17: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지난해 연말부터 대조1구역 공사중단 설이 나오면서 조합원 입주권 거래가 멈췄고, 매수문의도 줄었다."
지난 12일 서울 은평구 불광역 인근 공인중개사 A대표는 대조 1구역 공사중단 여파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달 1일 현대건설은 공사비 미지급과 조합 내 갈등 등으로 공사를 멈췄다.
실제 대조1구역 재개발 사업장 일대는 조용했다. 점심시간에도 함바집에 근로자는 없고, 사업장 입구는 굳게 닫혀 있었다. '유치권 행사 중으로 사전 허가 없이 무단출입 금한다. 채무자 대조1구역 재개발 조합'이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에 붙은 시세표에는 전용면적 84㎡ 조합원 입주권 경우 프리미엄 4억5000만원 내외, 전용 59㎡ 경우 3억5000만원선이다. 공인중개사 B대표는 "공사중단이 장기화되면 급매물이 나오면서 프리미엄은 몇천만원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조1구역 조합원 분양가는 전용 59㎡ 5억원, 전용 74㎡ 5억8000만원, 전용 84㎡ 6억5000만원 수준이다. 매수자가 입주권을 매수하는 경우 총 투자금액인 '조합원분양가+프리미엄'을 합치면 전용 59㎡는 8억원대, 전용 84㎡는 10억원대 정도로 예상할 수 있다.
다만, 공인중개사들은 공사중단에 따라 조합원 분담금 및 일반분양가격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C공인중개사는 "이번 공사중단으로 1억원 정도는 분담금이 올라 결과적으로 조합원분양가가 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법률전문가들 역시 관리처분계획인가 고시 이후 공사가 지체되면 사업비 증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관리처분계획인가 고시가 이뤄지고 공사비 조달을 위해 금융권에 PF가 일어나게 되면 해당 시점부터 금융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김예림 법무법인 심목 대표변호사는 "조합 내분이 마무리되고 법적 효력이 확실한 조합장 등 협상주체가 나타날 때까지 공사중단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자체 및 건설사는 대화할 조합 집행부가 확정되길 지켜보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갈등 중재를 위한 코디네이터를 파견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디네이터가 조합과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평구청 관계자는 "조합 집행부가 결정이 되면 빠르게 공사 재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시공사와 조합 간 소통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2022년 10월 착공 후 조합으로부터 받지 못한 공사비는 1800억원에 달한다. 계약서 기준 총 공사비(5807억원)의 약 31%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공정률은 약 22%다. 준공 예정일은 2026년 1월이지만 공사 중단으로 준공 시기는 미지수다. 현재 대조1구역은 조합원 간 내홍을 겪고 있다. 지난 5일 법원에 조합장 직무집행정지 신청이 진행 중이다. 양보열 대조1구역 조합장은 "이달 법원 결정이 마무리되면 새 조합 임원 선출을 통해 시공사와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조1구역 재개발 사업은 대조동 일대 11만2000㎡ 부지에 지하 4층~지상 25층, 28개동에 2451가구 규모다. 단지명은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