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형 1.1일분 남아.. 울산지역 혈액 보유량 바닥, 현대차 헌혈 나서

      2024.01.11 14:08   수정 : 2024.01.11 14: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지역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보유량이 3일도 채 되지 않는다. O형 혈액은 불과 1.1일분뿐이다.

겨울 한파 속 헌혈자가 줄어들어서인데 현대차 울산공장 임직원 1000명이 릴레이 헌혈 나섰다.

11일 대한적십자사 울산혈액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울산 혈액 보유량은 2.8일분으로 '주의' 단계다.


혈액 보유량은 5일분 이상이 돼야 적정한 것으로 보는데, 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혈액형별로는 O형 1.1일분, A형 2.4일분, B형 4.1일분, AB형 4.6일분으로 O형과 A형 혈액이 특히 부족한 상황이다.

울산 지역 혈액 보유량은 1월 1일 기준 7.2일분이었지만 지난 6일 5일분 아래로 떨어지며 '관심' 단계로, 이날은 2.8일분까지 급감하며 열흘 만에 60% 넘게 감소했다.

겨울방학 기간 학생들의 단체 헌혈이 사라지고 추운 날씨로 인해 시민 헌혈도 줄어들면서 혈액 보유량이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현대자동차 노사가 긴급 수혈에 나섰다. 울산혈액원과 함께 오는 15일까지 '생명 나눔 헌혈 릴레이 캠페인'을 전개한다.

캠페인 목표 참여 인원은 현대차 울산공장 임직원 1000명이다. 전날까지 264명이 참여했다.

캠페인은 사내 주요 장소에 하루 2∼4대, 캠페인 기간 30대분 헌혈 버스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사내 헌혈봉사회 회원 40여 명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헌혈 참여를 독려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뿐만 아니라 해가 바뀔 때마다 연초에 헌혈 운동에 참여하며 울산혈액원에 도움을 주고 있다.

현대자동차 외에도 HD현대중공업, 새울원자력본부 등 울산의 주요 기업들이 주기적인 헌혈 운동에 나서고 있다.


울산혈액원 측은 혈액 보유량이 지속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헌혈 참여로 지역사회 혈액 수급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히고 울산시민들에게도 적극적인 헌혈 참여를 당부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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