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은행·카드·FIS 업무중복 없애 150억 절감

      2024.01.11 18:19   수정 : 2024.01.11 19:58기사원문
우리금융이 그룹 정보기술(IT) 운영방식을 그룹사 간 위수탁 방식에서 직접 수행방식으로 바꾼 결과, 연간 150억원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개발 절차도 기존 7단계에서 3간계로 줄여 다양한 고객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옥일진 우리금융그룹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우리에프아이에스(우리FIS)가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을 대신해 IT업무를 수행해온 것에 비해 개발기간이 최대 50% 줄었다"면서 "FIS의 직원 800여명이 우리은행으로, 200여명이 카드사로 옮겨와 업무가 중복되던 직책 100여개를 없앴다"고 말했다.

옥 부사장은 외주개발은 최소화하고 중복요소를 없앤 결과 연간 150억원 수준의 비용절감의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은행, 카드 등 그룹사의 자체 IT 개발역량을 강화해 △뉴원(New WON) 슈퍼앱 △바스(BaaS) △생성형 인공지능(AI)·빅데이터 △디지털자산(STO/CBDC) 등 핵심 디지털사업의 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옥 부사장은 "지난 2001년 지주체제 수립과 민영화 과정에서 그룹사 간 IT 위수탁 운영 방식을 두고 우리금융 내부에서는 지난 10여 년 동안 여러 개편 논의가 있었다"면서 "FIS 노조의 반대도 있었으나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그룹 신 IT 거버넌스'를 주요 경영과제로 선정한 이후 3사의 대표이사간 협의체를 운영한 끝에 통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은행-FIS 임직원 겸직, 교차근무 등 기존의 방식으로 디지털 분야 대응이 어렵다고 판단해 거버넌스 개편을 단행했다.

지난 5일 FIS 임직원들은 우리은행과 우리카드로 배치됐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자리한 우리FIS 사옥에서 일하던 780여명은 우리은행 소속으로 이적하며 회현동 본점으로 출근을 시작했다. 카드 전담인력 170여명도 카드 본사로 이동했다.
우리금융은 개편 1주일이 지난 현시점에서 단 1건의 사고나 장애가 없었다면서 성공적인 개편이라고 자평했다.

우리금융은 올해 말까지 우리원뱅킹 전면 재구축(뉴원) 사업을 추진한다.
은행뿐만 아니라 카드, 캐피탈, 종금, 저축은행 등을 모두 하나로 연결한 슈퍼앱을 올해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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