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준석과 연대?…여론이 방법 알려줄 것"
2024.01.12 08:22
수정 : 2024.01.12 08: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며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한 이낙연 전 대표는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여론이 오히려 저희들에게 협력의 방법을 알려줄 것 같다. 협력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11일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준석 대표와)함께할 텐데 협력의 방법이 무엇일까에 대해서는 좀 가봐야 될 것 같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완전히 하나의 당이 될 것인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데 선거에서 어떤 협력의 방법을 찾을 것인가. 또는 '제3의 방법이 있는가'라는 것인데"라며 "아마도 그때쯤 되면 국민의 여론 같은 게 형성되지 않을까. 그 여론이 오히려 저희들에게 협력의 방법을 알려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어느 것이다 딱 얘기하기는 어렵고 단지 방법이 무엇이건 큰 틀에서 협력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전 대표와 보수인 국민의힘 전 대표의 가치 연합이 가능하겠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옛날 DJP 시절에는 정말 진보의 대장과 보수의 대장이 연립 정부를 꾸렸지 않느냐"라며 "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총리. 그 두 분의 거리보다는 저와 이준석 대표의 거리가 훨씬 가까울 거다"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이 전 대표는 11일 탈당을 선언하며 “민주당은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고 이재명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4년 동안 몸담았던 민주당을 벗어난다”고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민주당은 저를 포함한 오랜 당원들에게 이미 ‘낯선 집’”이라며 “김대중,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고 직격했다. 이어 “2년 동안 전국에서 ‘수박’(겉으론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란 의미의 은어)으로 모멸받고, ‘처단’의 대상으로 공격받았다”며 “그런 잔인한 현실이 개선되기를 바랐지만, 오히려 악화됐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탈당한 비명계 ‘원칙과 상식’ 의원 3명을 “동지들”이라고 표현하며 “우선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뜻을 같이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의 탈당에 민주당 내에선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당 의원 129명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단 한 번의 희생 없이 민주당의 이름으로 영광만 누리고 탈당한다”고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