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AI가 대세"…애플, 시총 1위 위협하는 MS
2024.01.13 05:00
수정 : 2024.01.13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약 2년 만에 애플을 누르고 장 중 뉴욕증시 시총 1위에 오르면서 인공지능(AI)이 대세가 됐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AI 분야에서 B2C·B2B를 가리지 않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MS가 주가 상승세를 입은 반면, AI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애플은 주가가 뒷걸음질 치면서 순위에 변동이 생겼다. 향후 톱2 기업 간 시총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오전 뉴욕증시에서 MS는 주가 상승으로 시총 2조8700억달러(약 3781조원)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애플의 주가는 1%가량 하락하면서 시총 1위에서 2위로 물러났다. MS가 뉴욕증시 시총 정상 자리에 복귀한 것은 약 2년 2개월 만이다. MS가 마지막으로 시총 1위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1년 11월이다. 애플과 MS는 2021년보다 앞선 2019년 2월부터도 시총 1, 2위 자리를 번갈아 가면서 차지하고 있었다.
업계는 이번 시총 변동 해프닝이 MS의 공격적인 AI 사업 행보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MS는 기존 리더십을 보유한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 외에도 지난해부터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투자 및 전방위 협력, '코파일럿' 등 챗GPT를 접목한 애플리케이션(앱)·서비스 등을 선제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반면 줄곧 시총 1위를 지켜온 애플은 미국 거대기술기업(빅테크) 기업 중 AI 분야에선 다소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이르면 올해 출시하는 신규 아이폰 라인업에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MS, 구글 등 경쟁사에 비해서 대외적으로 AI 관련 사업 발표 또는 공개 빈도가 적고,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게 많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애플이 AI 경쟁에선 우위를 선점하기 힘들 것이란 비관론도 꺼내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전 세계 하드웨어 시장의 침체기가 지속되면서 애플의 일부 품목의 성적이 주춤한 점도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모양새다. 애플의 지난해 11월 기준 실적발표에 따르면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웨어러블 판매량은 기존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PC 카테고리인 '맥' 또한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이 같은 상반된 상황이 이번 시총 순위에도 반영됐을 것이란 평가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