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선거 앞두고 미중일 외교 수장급 연쇄 회담
2024.01.13 17:55
수정 : 2024.01.13 17: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대만 총통 선거가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워싱턴에서 중국, 일본 두 나라의 외교 수장급들과 번갈아 만났다.
이들은 대만 총통 선거 뒤, 양안(중국과 대만)의 안정 및 우발적 충돌 방지 및 긴장 억제 방안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일 두 동맹국의 외교 수장은 12일(이하 현지시간) 회동에서 미일 동맹 및 억제력 강화, 그리고 양안 문제의 평화적 해결의 중요성 등에 대해 의견을 같이 하며 공동 보조를 맞췄다.
13일 일본 외무성 발표와 NHK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미국을 방문 중인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을 만나 이 같은 입장을 확인하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미를 비롯해 중국 및 북한을 비롯한 세계 지역 정세 등을 논의했다.
블링컨 장관은 요코 외무상을 만나기 전에는 방미 중인 류젠차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별도의 만남을 갖고 대만 문제 등 현안을 협의했다. 류 부장은 중국의 외교부장이 공석인 가운데 사실상 외교 수장 역할을 하고 있으며 오는 3월 중국 전인대에서 외교부장 기용이 확실시되고 있다.
NHK는 회담에 앞서 "미 정부 관계자가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지역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에 대해 중국에 직접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면서, "대만 총통 선거의 민주적 프로세스를 존중하고 군사적 압력을 강화하지 말 것을 (중국측에) 직접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또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중국의 입장을 반영한 기존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에 변경이 없음을 전달하며 중국을 안심시키려 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류 부장과 블링컨 장관의 회동은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성명에 대해 "중국 당국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한 이번 주 초 류 부장의 뉴욕 발언 이후 이뤄졌다. 류 부장은 미국외교협회(CFR) 연설에서 "우리는 미국 측이 이 약속을 존중하기를 희망한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류 부장은 "중국에 대만 문제는 핵심 이익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그것은 넘지 말아야 할 레드라인"이라고 강조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