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던 금융자산 2兆 환급..."투자자 예탁금도 찾아가세요"
2024.01.16 12:00
수정 : 2024.01.16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금융소비자에게 잊고 있던 금융자산을 환급해주는 '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 캠페인'을 통해 금융당국이 지난 6주 간 2조원 이상을 돌려준 것으로 16일 집계됐다. 지난해 6월 기준 '숨은 금융자산'으로 추산된 17조9138억원 가운데 11.4% 수준이다. 자산 종류별로 예·적금 5829억원, 보험금 9809억원, 증권 3595억원, 카드포인트 1131억원 등 골고루 돌려줬다.
이날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3일부터 12월 22일까지 진행된 이번 캠페인에는 보다 많은 금융소비자들이 '숨은 금융자산'을 찾아갈 수 있도록 은행, 보험사, 증권사, 카드사, 저축은행, 상호금융권 등 모든 금융권이 함께 참여했다. 특히 예·적금, 보험금, 카드포인트 이외에 증권계좌에 남아있는 '투자자 예탁금'도 캠페인 대상으로 추가했다.
캠페인 기간 금융소비자가 찾아간 '숨은 금융자산'은 192만개 계좌에서 약 2조37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조4973억원) 대비 36.1% 늘었다.
금융자산 유형별로 살펴보면, 보험금이 9809억원으로 가장 많고 예·적금 5829억원, 증권 3595억원, 카드포인트 1131억원 순이었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투자자 예탁금'도 3518억원이 환급됐다.
금융소비자들이 '숨은 금융자산'을 찾는 방식에도 변화가 있었다. 금융회사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거나 고객센터에 연락해 환급받던 과거와 달리 인터넷·모바일 이용 비중이 크게 늘었다. 이번 캠페인 기간 비대면 방식으로 '숨은 금융자산'을 환급받은 비중은 63%로 인터넷 1조85억원, 모바일 2752억원이었으며, 대면 방식으로 환급받은 비중은 37%(7541억원)였다.
연령별 '숨은 금융자산' 환급 현황을 살펴보면 60대 이상이 49.7%로 가장 높고 20·30대 연령층의 환급 비중은 각각 3.4%, 8.0%로 낮게 나타났다. 이외 40대가 12.7%, 50대가 25.2% 등이었다. 이는 젊은 연령대일수록 보유한 금융자산의 종류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고 인터넷뱅킹 또는 모바일 금융앱 사용에 익숙해 '숨은 금융자산'의 발생률이 낮은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금융소비자는 '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 캠페인'이 종료된 이후에도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인터넷 또는 휴대폰을 통해 잠자고 있는 금융자산을 언제든지 조회·환급받을 수 있다.
금융당국은 '숨은 금융자산 관리기준 개선방안'에 따라 금융회사가 금융자산의 만기가 도래하기 전·후 금융소비자에게 안내를 강화하도록 하고, 금융소비자는 금융자산 만기시 자동입금계좌를 지정하도록 해 '숨은 금융자산'의 발생을 사전에 차단할 계획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