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올해 임금인상 4%대 가능성... 마이너스 금리 해제 신호탄 될까

      2024.01.17 19:02   수정 : 2024.01.17 19: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노사가 올해 봄에 진행하는 임금협상에서 4%에 가까운 임금인상률에 합의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고정임금 상승과 직결되는 기본급 인상률이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여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가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올봄으로 예정된 춘계 노사 교섭에서 노동자 측이 기본급 인상률을 약 3%로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약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임금인상률 중 기본급 인상 수준은 2%였다.

사용자 단체인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임금인상률은 평균 3.58%로, 이중 기본급 인상률은 2.12%였다.
데이터를 비교할 수 있는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본급 인상률이 1%를 넘은 해는 2022년까지 한 번도 없었다.

기본급 인상은 '안정적 물가 상승'과 '디플레이션 종료'를 의미하는 것으로, 일본은행(BOJ)과 일본 정부도 눈여겨보고 있는 수치다. 지금까지는 임금인상률이 물가상승률을 밑돌았다. 일본의 실질 임금 상승률은 지난해 11월까지 20개월 연속으로 마이너스다. 일본 최대 노동조합 연맹인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렌고)는 올해 임금 인상 요구 수준을 5% 이상으로 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 3% 이상을 기본급 인상으로 요구한다. 각각 '5% 정도', '3% 정도'였던 지난해 보다 더 강화된 표현이다. 일본 산업별 노조인 UA 젠센은 전체 6%, 기본급 4%를 기준으로 해 렌고의 목표를 웃돈다.

일본의 춘계 임금협상 결과는 BOJ의 3월 회의 직전인 3월 15일에 발표된다. 만약 임금 인상률이 4%에 이른다면 1992년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 폭이 될 전망이다. 경제계도 기본급 인상률 3%를 반박하지 않고 있다. 양측 협상 자료에 따르면 경단련은 노동자측이 5% 이상 임금 인상을 '기준'으로 규정한 점을 고려해 노사 검토, 논의에 이바지한다고 했다.

일본경제연구센터가 최근 내놓은 경제전망에서는 올해 전체 임금인상률을 3.85%로 예측했다.
기본급 인상분은 2.15%로 평가됐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를 비롯한 BOJ의 주요 인사들은 그동안 임금 상승을 동반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물가 2% 목표 달성이 가능한지 확인해야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시장에서는 춘계 임금협상이 마무리된 이후인 오는 4월에 BOJ가 정책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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