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온수공급 중단사고...양천.구로구 시민들 대혼란

      2024.01.18 07:51   수정 : 2024.01.18 07: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밤 사이 서울 양천구와 구로구 일대에 난방과 온수 공급이 중단돼 3만 7000여 가구가 추위에 떨어야 했다. 온수가 끊긴 주민들은 커피포트에 물을 끓여서 사용하는 등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7일 오후 3시 54분쯤 신정가압장 내부 펌프 우회관로 고착화 현상 해결을 위해 정비를 하던 도중 밸브 하단부 파손으로 중온수가 분출되면서 시작됐다.

이 때문에 서울 양천구 신정동, 신월동과 구로구 고척동 일대에 난방과 온수 공급이 끊겼다. 또한 이 사고로 60∼100℃의 온수가 분출됐다.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밤샘 복구작업이 벌어졌지만 아직 마무리되지 못했다. 서울시는 통합지원본부를 설치하고, 장비 6대와 148명의 인원을 현장에 투입해 복구에 착수했다. 복구팀은 신정가압장 내 물·증기 배출작업과 임시우회관로를 통해 난방과 온수 공급에 중단이 없도록 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에너지공사와 유관기관은 전기장판 같은 난방용품 4000여개를 주민센터 등을 통해 배부했다.

오세훈 시장도 전날 오후 10시30분쯤 사고 현장에 나와 재난버스에서 대응 상황을 보고 받은 후 신속한 지원을 당부했다. 오 시장은 "추운 날씨에 어려움에 놓일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해달라"며 "양천구, 구로구 및 서울에너지공사 등 관계기관이 가용한 행정력을 총동원해 조속한 복구와 주민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전했다.

정부 차원에서도 대응에 나섰다. 스위스 다보스를 방문 중인 한덕수 총리는 사고 소식을 보고받은 뒤 관계 부처와 서울시에 신속한 복구를 긴급히 지시했다. 한 총리는 "주민의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신속하게 복구하라"며 "주민들이 추위에 떨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비상조치를 취하고, 특히 노약자와 어린아이들이 추위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집중 관리하라"고 했다.

한 총리는 특히 산업통상자원부와 서울시에 철저한 상황 관리, 신속한 주민 안내, 빠른 복구 작업을 요청하면서 지자체에는 긴급 지원체계를 완전히 가동해 주민들에게 온열 용품을 지원하는 등 모든 비상조치를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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