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억 현금이 산처럼 쌓였다..40억 슈퍼카 타는 ‘강남 건물주’, 뜻밖의 정체
2024.01.22 13:39
수정 : 2024.01.22 13: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챙긴 550억원대의 수익금으로 초호화생활을 하던 일당 9명이 붙잡혔다. 이들은 수십억 슈퍼카와 피카소 등 유명 화가의 작품을 구입하거나, 서울 강남 등에 고가 아파트를 구입하는 수법으로 자금을 세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방검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22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과 부동산실명법 위반, 범인도피 등의 혐의로 도박 사이트 ‘자금세탁 총책’ 40대 A씨 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 나머지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또 해외 도피 중인 도박 사이트 ‘운영 총책’ 30대 B씨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령을 내렸다.
B씨는 2017년 2월부터 필리핀에 서버와 사무실을 두고 국내 조직원 등과 16개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왔다. 이후 도박개장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되자 A씨는 2019년 5월 해외로 도피하며 베네수엘라로 국적을 변경했고, 현재 인터폴 적색수배 중이다.
검찰은 서울 강남 신사동 땅, 해운대 고급아파트, 유명 작가 미술품, 초고가 슈퍼카 및 명품시계 등 535억원 상당의 자산을 증거물로 압수하고 추징보전했다.
이들은 운영 불법 도박사이트를 통해 은행계좌로 들어온 도박수익금을 친지 명의 등의 대포 통장 100개로 현금자동인출기(ATM) 1일 한도 인출한도인 600만원씩 총 6억원씩을 매일 인출했다. B씨는 국내에 있는 자금세탁 총책 A씨 등이 차린 슈퍼카 수입판매·타이어·부동산재개발·수산업체를 통해 재개발 사업·슈퍼카 판매 등을 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세탁했다.
또 자금 세탁용으로 피카소, 리히텐슈타인, 백남준, 이우환, 무라카미 다카시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을 사들이기도 했다.
검찰은 “자금 총책 A씨가 이렇게 세탁해 일시 보유한 자금이 500억원에 달한 적도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대구의 A씨 처가 금고엔 현금 18억원을 보관 중이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범죄수익 환수에 중점을 두고 총 450개 계좌를 추적하고 주거지와 법인 사무실, 범죄수익 은닉장소로 추정되는 컨테이너·농막 등에 대한 압수수색 등으로 은닉 재산을 추적했다. 그 결과 검찰은 피고인들이 자금 세탁한 550억원 중 535억(97%) 상당의 책임자산을 확보했다.
검찰은 A씨가 차명으로 강남 신사동 부지 및 신축빌딩, 해운대 고급 아파트 등 부동산 합계 445억원과 금융자산 20억원을 추징보전 했다.
더불어 A씨의 50억원 상당의 고급 스포츠카 3대와 백남준, 피카소, 앤디워홀, 무라카미 다카시 등 46억원 상당의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미술품, 고급시계, 명품가방 등 유체동산까지 추징보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