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 우려없다'..현대차·기아, 韓생산 '8년래 최대'…글로벌판매 절반 차지

      2024.01.24 15:46   수정 : 2024.01.24 17: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기아의 지난해 국내공장 생산대수가 2015년 이후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생산 비중이 높은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수출 수요가 급증한 것이 생산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또 노동조합의 파업 없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마무리 지은 것도 생산 확대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24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가 작년 국내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은 총 355만2691대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320만5280대)과 비교해 10.8% 증가한 수치다.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 2015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많았다.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실적이 730만2451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판매분의 절반 가량은 한국공장에서 생산한 셈이다. 이는 최근 친환경차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진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의 약 70%, 전기차는 약 90%를 국내공장에서 생산하고 있고, 물량의 대부분은 해외로 수출한다. 현대차의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은 31만1078대로 전년 대비 21.1% 늘었다. 같은 기간 기아의 친환경차 수출 실적도 31만1913대로 30.7% 급증했다. 내수 시장에선 전기차가 주춤했지만 수출 시장에서는 효자 품목이었다. 현대차 전기차 수출은 15만3813대로 작년과 비교해 35.1%, 기아는 15만9267대로 집계돼 50.4% 증가했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선전 역시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작년부터 미국 현지 생산을 시작한 GV70을 제외하면 제네시스의 모든 차량은 울산공장에서 만들어 수출한다. 제네시스의 지난해 전 세계 판매대수는 22만5189대로 전년 대비 4.7% 늘었는데, 증가율이 높지는 않았지만 작년에도 브랜드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일각에선 그동안 현대차·기아가 계속 해외 생산 거점을 늘리면 국내공장은 입지가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실제 현대차·기아는 미국, 유럽(체코·튀르키예·슬로바키아), 멕시코,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브라질, 싱가포르 등 해외 주요 권역에 다수의 현지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연합(EU) 핵심원자재법(CRMA) 등 주요국이 자국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무역 장벽을 높이면서 해외 투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미 현대차·기아는 IRA 대응을 위해 미국 조지아주에 추가로 연산 30만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공장을 짓고 있는데 올해 연말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에도 친환경차 전환기를 맞아 국내공장 생산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현대차는 울산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기아는 화성에 전기차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전용공장을 짓는 등 국내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공장이 '마더 팩토리'로서의 역할을 계속 하기 위해선 미래차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노력과 더불어 협력적 노사관계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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