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시티 본격화' 주거지 분산+상권 집중...중복 노선 효율화+적기개통 과제

      2024.01.25 15:11   수정 : 2024.01.25 15: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교통분야 혁신전략 가동과 GTX-C 착공 등으로 부동산시장 회복 기대감이 일고 있다. 주거지가 분산되는 효과와 함께 GTX 종점과 거점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교통망 확충에 따른 상권의 서울 집중화가 가속화될 수 있고, 신설노선의 기존 노선과 중복되는 구간을 조정해야 하는 건 과제로 지적된다.

또 추진과정에서 예산확보 등 난제가 적지 않아 향후 개통 시점이 제대로 지켜질 지도 변수다. 이 때문에 투자 측면에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5일 '출퇴근 30분 시대, 교통격차 해소'에 대한 민생 토론회를 통해 공개된 윤석열 정부의 '2기 GTX' 계획에 대해 교통 편의성을 높여 메가시티 구상을 한발 앞당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이번 GTX 발표로 메가시티 구상을 실질적으로 완성했다고 본다"며 "GTX-A,B,C노선의 조기 연장과 신설노선인 D,E,F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수도권 주거지의 지역 분산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상권이나 문화생활의 측면에서는 서울로 집중되는 빨대효과가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GTX를 통한 초연결 광역경제생활권으로 지역 주민들의 당일 서울 쇼핑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까지 포함해 물리적인 의미의 광역생활권을 구축하는 수단이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인구감소로 인한 지방소멸을 광역교통망 구축을 통해 어느 정도 대응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광역급행철도로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는 강원도 원주 등에 주목하는 분위기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올해 개통 예정인 수서~동탄 구간 중 동탄과 용인 인근 부동산 시장이 가장 큰 수혜를 보겠지만, 이미 교통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이슈 등 개발 호재가 반영된 부분이 있어 더 큰 상승으로 이어지기엔 제한적"이라며 "A,B,C 연장 노선으로 발표된 평택, 춘천, 천안아산 등과 D노선 신설로 서울 접근성이 향상되는 원주 지역 주변 부동산에 호재"라고 예상했다. GTX가 서울에서 경기, 충청, 강원권까지 아우르면서 토지 가격 상승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수도권과 인접한 지방에서도 이번 광역급행철도(CTX) 추진 지역에 기대감이 높아질 전망"이라며 "다만 민자방식이라 사업성이 높은 곳 위주로 민간 참여가 쏠릴 경우 노선별 사업 속도의 차이가 발생하거나 지역별 노선 위치 및 역사 배치·배분 등 갈등 조율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교통망 개통 시기가 과제로 지적됐다. 박 교수는 "GTX-A,B,C노선의 연장이 조기에 이뤄지는 것은 바람직하며 반드시 완공 기간을 준수해 교통 불편을 최소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도 "착공, 완료까지는 생각보다 오랜 기간이 소요될 수 있어 무리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설노선인 D,E,F에 대한 보완 필요성도 제기됐다. 기존 노선과 중복되는 부분이 있어 공청회 등 보다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 실효성 있는 노선 조정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비용 대비 효용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개선해야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GTX-C가 2028년 말 개통 목표로 첫 삽을 떴다.
GTX-C는 경기 양주시 덕정역을 출발해 청량리, 삼성역 등을 지나 경기 수원시 수원역까지 연결하는 노선으로 개통 후에는 수도권 북부나 남부지역에서 서울 도심까지 30분대 출퇴근이 가능해진다.

jiany@fnnews.com 연지안 최용준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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