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4분기 실적 호조, 인텔 주가 시간외 거래 10% 급락 왜?
2024.01.26 10:24
수정 : 2024.01.26 10:24기사원문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10% 이상 급락했다.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지만 인텔이 올해 1·4분기 실적을 상당히 비관적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인텔은 25일(현지시간) 지난해 4·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154억 달러(약 20조5744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노트북과 PC 프로세서 칩을 포함하는 클라이언트 컴퓨팅 부문 매출이 33% 증가하면서 인텔의 전체 매출이 7분기 연속 감소하는 것을 막았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의 경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3% 늘어났다. 다만 서버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포함하는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부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인텔은 지난해 인력 감축과 분사 등을 통해 비용 절감에 주력해 왔다. 인텔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데이비드 진스너는 성명에서 "지난해 3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1·4분기 어두운 실적 전망이 인텔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올해 1·4분기 매출을 122억∼132억 달러 사이로 전망했다. 또 EPS는 0.13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 141억5000만 달러와 EPS 0.33달러에 미치지 못한다. 이로 인해 이날 인텔 주가는 뉴욕 증시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0% 이상 급락했다.
이와 관련,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우리는 우리의 핵심 사업인 PC 부문과 칩 부문이 이번 분기에 전반적인 매출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겔싱어 CEO는 "모빌아이 등 자회사의 매출 약세와 매각한 다른 사업의 매출 감소도 악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핵심 사업은 건재하다"라면서 "시장 점유율을 잃을 분야는 없으며 우리의 제품은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