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어음부도율 상승은 기술적 부도 때문...제외시 예년과 비슷"
2024.01.28 12:47
수정 : 2024.01.28 15: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어음부도율이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국은행은 기업 자금사정과 무관하게 기술적 부도가 증가한 것이라며 이를 제외하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2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금액 기준 전국 어음부도율은 0.23%로 집계됐다.
어음부도율은 지난 2019년 0.08%, 2020년 0.06%, 2021년 0.07% 등으로 0.10% 선을 밑돌다가 2022년부터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어음부도 금액도 지난해 5조3484억원으로 전년(2조2520억원)의 2.4배 급증했다. 2014년(6조232억원) 이후 9년 만에 가장 큰 액수였다.
부도 금액은 지난 2019년 1조7800억원에서 2020년 1조3310억원으로 줄었다가 2021년 1조9032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한은은 지난해 어음부도율이 급등한 배경에 '기술적 요인'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기업 자금 사정과 무관하게 신용보증기금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기초자산 채권의 만기 차환 과정에서 기술적 부도가 늘어나면서 어음부도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P-CBO는 저신용 기업의 채권에 보증을 제공해 발행하는 자산담보부증권이다. 신용보증기금 P-CBO 편입 채권이 차환 예정임에도 △만기일이 차환일과 일치하지 않거나 △원금 중 일부만 차환되는 경우 만기일에 해당 영수증에 따른 원리금 전 지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기술적으로 부도가 발생한다.
한은은 이같은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P-CBO 관련 기술적 부도분을 제외한 어음부도율 보조지표를 발표중이다.
한은 측은 "P-CBO 관련 기술적 요인을 제외할 경우 지난해 어음부도율은 0.14%로 예년(2010~2019년 평균 0.14%)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