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노동복지기금 운용 돌입.. 첫 사업은 긴급생활안전자금 융자
2024.02.01 14:23
수정 : 2024.02.01 14: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실직 노동자 및 하청노동자의 생활 안정과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국내 최초로 조성된 울산 동구 노동복지기금이 오는 14일 긴급생활안전자금 융자 신청 접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울산 동구 노동복지기금은 긴급생활 안정 지원금 융자, 주택자금 대출이자지원, 긴급한 복지지원 등 크게 3개 분야에서 운용이 이뤄진다. 그 중 첫 번째 사업으로 긴급생활안정자금 융자를 시작한다.
긴급생활안정자금 융자지원 사업의 지원 대상은 신청일 기준 동구에 주소를 두고 1년 이상 거주 및 사업장에 1년 이상 근무한 노동자 가운데, 휴업·폐업 등으로 실직한 사람과 부상·산재 등으로 일을 할 수 없어 소득이 없는 사람이다.
1인 최대 500만원까지 긴급생활안정자금 융자가 지원되며, 연 이자 1.5%로 1년 거치 후 2년간 매월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상환하는 조건이다.
다만, 신용불량자, 과도한 부채 보유자, 국세, 지방세 체납자 등은 제외된다. 자세한 사항은 동구청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경제진흥과로 문의 하면 된다.
현재 조성 중인 기금 액수가 증가하면서 오는 3월부터는 주택자금 대출 이자 지원도 본격 실시한다.
노동복지기금은 울산 동구가 2027년까지 100억원을 출자하며 정부와 울산시, 기업체, 노조 등의 4개의 외부 지원으로 최대 300억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행 첫해인 올해는 동구가 16억원을 출자했으며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출자한 2억원을 보태 18억원으로 운용된다. 기금운용 조례에 따라 이 중 절반인 9억원은 적립하고, 나머지 9억원으로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조만간 기업체 부문에서 3억원이 추가 출자될 예정이어서 올해 기금 규모는 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은 “조선업이 호황이라고 하지만 노동자들의 고용은 여전히 불안하고 주거 환경은 열악한 상황이다"라며 "노동복지기금이 노동자들의 삶과 주거 환경 개선에 조금이 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