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워싱 피하는 방법?... 이유와 방법 설명해야"

      2024.02.05 08:23   수정 : 2024.02.05 09: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선진국을 중심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의무가 제도화되면서 우리 기업들이 '그린워싱' 리스크에 선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법무법인 화우와 공동으로 5일 서울 상의회관에서 '제17차 대한상의 ESG경영 포럼'을 열고 그린워싱 리스크와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린워싱이란,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위장하는 기업의 행동을 뜻한다.



김정남 법무법인 화우 그룹장은 "ESG 공시와 투자 측면에서 최근 그린워싱에 대한 글로벌 규제가 강화되면 경영진에게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라며 "기업들은 체계 정비와 법률 전문가의 자문을 받는 한편,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성을 공시할 때 '이유(Why)'와 '방법(How)'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SG 공시의 신뢰성 제고를 위해 그린워싱 방지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황근식 한국공인회계사회 본부장은 "지난해 공개된 국제지속가능성인증기준(ISSA) 5000에서는 그린워싱이 지속가능성 정보를 왜곡시키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하고 인증업무 전반에 걸쳐 그린워싱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라며 "국제기준 제정 기구에서 그린워싱 특성에 맞춘 인증 방법을 개발하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기업들도 인증 기준의 변화를 벤치마킹해 그린워싱 방지 내부통제 체계를 구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럽연합(EU)와 미국 등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중심으로 ESG 인증과 평가를 요구받는 기업들에 대한 대응 방법도 소개됐다. 양정배 한국SGS 부장은 "인증(평가)을 상호인정을 하는 일부 이니셔티브를 적극 활용해 중복 평가를 피하고, 정부의 해외인증 지원 사업 운영 범위를 확대해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 참석자들은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ESG 공시의무가 제도화되면서 그린워싱을 포함한 ESG 워싱에 대한 리스크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기업 자율에 맡겨지던 ESG 공시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제도화하면서 ESG 워싱에 대한 기업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기업은 글로벌 ESG 인증 획득 등 ESG경영 내실화를 통해 그린워싱 리스크 대응을 경쟁기업과의 차별화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17회를 맞이한 대한상의 ESG 포럼은 올해 국내 ESG 공시기준, 생물다양성 등을 주제로 18~20차 포럼을 추가로 개최할 계획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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