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올 韓성장률 2.3→ 2.2% 하향

      2024.02.05 19:00   수정 : 2024.02.05 19:00기사원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지만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은 소폭 낮췄다. 지난해 11월엔 한국 경제가 올해 2.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2.2%로 수정한 것이다. 국제유가 재상승, 물가불안 우려, 고금리 장기화 등이 경기에 미칠 악영향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분간 긴축적 통화정책 유지, 재정여력 확보, 교육개혁 등이 필요하다는 정책조언도 내놨다.

5일 OECD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9%로 전망하는 'OECD 중간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은 지난해 11월 전망치인 2.7% 대비 0.2%p 상향 조정했다.

기존 전망 대비 상향이지만 지난해 3.1% 성장률과 비교했을 땐 하락했다. 주요 선진국의 거시경제정책 제약과 중국 경제의 구조적 부담 등의 영향을 반영했다고 OECD는 설명했다.


OECD는 해마다 6월과 11월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고 2월이나 3월, 9월엔 주요 20개국(G20)의 중간 전망치를 내놓는다.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올해 2.2% 성장을 전망하고 소비자물가는 2.7%로 예측했다. 지난해 11월 전망치 대비 성장률은 0.1%p 하향, 물가는 변동이 없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달 30일 제시한 올 성장률 2.3% 전망치보다 낮다. 내년 성장률은 2.1%로 예측해 당분간 우리나라 경제가 2% 안팎의 잠재성장률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정책조언도 내놨다. OECD는 "금리인하 여지가 있으나 인플레이션 압력 억제를 위해 당분간 통화정책 스탠스를 제약적으로 유지하는 등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조세·지출개혁을 통해 재정여력을 확보해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교육개혁, 글로벌 밸류체인 복원 등 구조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OECD의 이 같은 정책조언은 윤석열 정부 1, 2기 경제팀이 내세우고 있는 정책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속도감 있는 개혁의 필요성에 한층 더 방점을 찍은 것으로 분석된다.

OECD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면서, 특히 유로존과 중국 경기에 대해서는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유로존은 실질소득이 상승하는 올 하반기 전까지 긴축에 따른 수요감소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 상반기는 저조한 성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올해 성장률 전망도 지난해 11월 0.9%에서 이날 0.6%로 0.3%p 하향 조정했다.

중국은 소비심리 제약, 높은 부채, 자산시장 약세 등이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봤다.
올해 4.7% 성장하지만 내년에는 4.2%로 성장둔화세가 이어진다는 전망을 내놨다.

인플레이션 우려도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OECD는 "물가상승률은 최근 공급망 불안 등에도 통화긴축 영향에 따른 수요제약이 이어지며 점진적 둔화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며 "아직 물가 수준이 높은 신흥국가들은 대부분 2025년 말까지 인플레이션 목표치로 수렴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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