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창사이래 첫 연간 영업이익...'성장보다 이윤'

      2024.02.08 02:24   수정 : 2024.02.08 07: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2019년 상장(IPO)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으로는 2009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차량공유 시장이 성장을 추구하며 지속하던 이전까지의 출혈경쟁을 끝내고 이제는 흑자 경쟁을 시작하는 시기로 접어들었다는 의미이다.



우버는 더 이상 성장을 위해 이윤을 희생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실적이 발표된 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초반 하락했던 주가는 오전장 중반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우버는 결국 이날 0.18달러(0.26%) 오른 70.65달러로 마감했다.

기대 이상 실적


우버는 이날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뛰어넘는 좋은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해 4분기 99억4000만달러 매출에 주당순익(EPS) 0.66달러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추산한 97억6000만달러 매출, 0.16달러 EPS를 압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우버 매출이 1년 전 86억1000만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늘기는 하겠지만 EPS는 외려 0.29달러에 비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우버의 주력인 차량공유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비 34% 급증했고, 팬데믹 기간 우버를 먹여살렸던 음식배달 부문 매출은 6% 증가했다. 택배 부문 매출은 17% 감소했다.

이번 분기 전망도 좋았다.

우버는 이번 분기 총 예약이 370억~38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예상치 371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또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차감 전 순익)가 12억6000만~13억4000만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예상치 12억6000만달러를 압도한다.

사상 첫 연간 영업흑자


우버는 지난해 전체로는 모두 14억3000만달러 순익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10억달러는 주식투자 평가차익이다.

4억3000만달러는 영업흑자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앞서 우버가 연간 흑자를 낸 적도 있기는 하다. 2018년 투자 평가액이 흑자를 내면서 연간 흑자가 났다.

그러나 자사 영업으로 연간 흑자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라 코스로샤히 최고경영자(CEO)는 "2023년은 우버의 변곡점"이라면서 "우버는 대규모의 강력한 흑자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자평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우버는 2016년부터 지난해 1분기까지 모두 300억달러 가까운 영업적자가 누적됐다. 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한 것도 지난해 2분기가 처음이다.

2009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2분기를 시작으로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1년 주가가 2배 넘게 폭등한 우버는 이날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다 이후 상승 흐름으로 돌아섰다.

한편 경쟁사 리프트는 고전하고 있다.

흑자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지난 1년간 주가가 25% 급락했다.
같은 기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약 30% 뛰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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