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건주 "운동하는 관상일까…진한 로맨스도 하고파" [한복인터뷰]②

      2024.02.10 07:02   수정 : 2024.02.10 07:02기사원문
배우 정건주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정건주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정건주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정건주는 새해부터 화제의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해 연말 유튜브 콘텐츠 '홍석천의 보석함'(이하 '보석함')에 출연하면서 단숨에 인기가 급부상했다. '보석함'은 잘생긴 남자들만 초대하는 꽃미남 인증 토크쇼로, '미남 감별사' '참 각막'으로 불리는 홍석천이 '픽' 한 스타 라인업으로 매 에피소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건주가 출연한 '보석함'은 100만뷰를 돌파했고, 10일 기준 '보석함' 전체 조회수 1위를 기록 중이다. '보석함' 조회수 2위와도 압도적인 차이다.
이같은 뜨거운 반응에 대해 정건주는 "예상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홍석천의 픽'이 된 소감에 대해 "너무 영광"이라며 "신인 때부터 7~8년 좋아해주셨다고 하셔서 놀랐다"고 털어놨다.

홍석천이 일찍이 진가를 알아본 정건주는 지난 2017년 데이식스 '좋아합니다' 뮤직비디오로 연예계에 데뷔한 8년차 배우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2019) '오 마이 베이비'(2020) '월간 집'(2021) '꽃선비 열애사'(2023) 등 다수 드라마와 스크린 데뷔작인 '리바운드'(2023)로 주목받았다.

올해 방송을 앞둔 MBC '우리, 집'과 현재 촬영 중인 티빙 '내가 죽기 일주일 전' 등에도 출연, 대세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스스로를 "운동하는 관상"이라고 할 만큼, 농구와 수영 야구 등 선수 캐릭터가 많았던 필모그래피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이 더욱 기대된다.

설 연휴를 맞아 한복을 입고 등장한 정건주와 이야기를 나눴다.

<【N인터뷰】①에 이어>

-화제성을 안고 새해를 시작하게 됐는데, 올해 기대하는 목표가 있나.

▶많은 작품을 해보고 싶다. 이건 올해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바라는 부분인데 최대한 많은 작품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 좋은 작품들을 만나 빨리빨리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다. (작품을 세 편 촬영 중인데) 지금은 일을 하고 있는 것에 감사하다.

-바쁘게 일하고 있는 것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 계기가 있었나.

▶드라마, 영화가 불경기라는 얘길 듣다 보니 일하는 것이 당연한 게 아니었구나 싶더라. 데뷔 후 좋은 기회를 우연치 않은 기회에 얻게 됐었는데, 그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일하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현재 세 작품을 동시에 촬영하면서 각기 다른 캐릭터들을 연기 중인데 고충은 없나.

▶그 부분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닥치니까 하게 되더라.(웃음) 현장에 가면 그 현장의 분위기가 있다. 현장에 가면 분위기 때문에 바로 적응하게 되고 상황에 맞춰서 하다 보면 그에 맞는 옷을 입게 되더라.

-이번 캐릭터들은 이전에 보여준 적 없는 캐릭터들이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나.

▶그동안 입어보지 못한 옷들이어서 기대 반, 걱정 반이었는데 촬영을 막상 시작하니 기대 반, 재미 반이 됐다. 이전에는 해보지 못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많이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모니터를 했을 때 보지 못했던 말투나 표정을 보면 재밌더라. 더 새로운 걸 해보고 싶고 활기가 생긴다.

-지난해 드라마 '꽃선비 열애사'와 영화 '리바운드'로 대중과 만났다. 이 작품들을 통해서 배우로서 성장했다 느낀 부분은.

▶사극은 처음이다 보니까 사극에 대한 전체적인 톤이나 호흡 등 연기적인 부분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리바운드'는 첫 영화였는데, 배우들이 힘을 합쳐서 어떤 한 목표를 향해가는 에너지를 처음 느껴봤다. '연기란 나 혼자 하는 게 아니구나'라는 걸 실감했던 작품이었다.

-농구선수처럼 촬영했던 '리바운드'는 쉽지 않았던 작품이었을 것 같다.

▶정말 힘들었다. 선수처럼 훈련을 했었고 촬영 콘티만 100개가 됐다. 시합 장면의 합이 있는데 그걸 100가지를 만든 거다. 실제로 영화에 나온 합은 30~40개 정도였다. 촬영 때는 여유 분량을 만들어야 하니까 촬영 중에도 따로 모여서 100개 정도의 콘티를 만든 것이었다. 배우들과는 서너달 정도 준비를 계속해서 나중엔 호흡이 정말 잘 맞았다. (정)진운이 형, 김택이라는 친구와는 따로 팀을 만들어서 지금은 동호회를 하고 있다.

-필모그래피에 교복을 입거나 운동하는 캐릭터가 정말 많다.

▶제가 운동하는 관상인가보다.(웃음) 실제로 초등학교 때부터 농구를 해서 농구대회를 나가기도 했고 스포츠를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잘 하게 됐는데 관상이 그렇게 바뀐 게 아닐까 싶다. 교복 입는 캐릭터는 이번 작품이 마지노선이 아닐까 싶다.(웃음)

-'리바운드'의 경우 캐스팅이 어떻게 이뤄졌나.

▶장항준 감독님이 나오신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을 보고 회사를 통해 연락을 드렸다. 버킷리스트가 있었는데 농구하는 작품은 죽기 전에 찍어보고 싶었다. 연기를 하고 나서 어떤 작품을 찍고 싶다 이런 것도 없었는데 농구는 꼭 찍고 싶어서 '리바운드'는 오디션이라도 보게 해달라고 했었다. 농구하는 모습 영상 찍어 보내드리고 미팅을 했었다.

-신인 시절은 지난 8년 차 배우가 됐다. 연기의 어떤 면이 좋나.

▶끊임없이 저를 성장시키고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인 것 같다.

-본인을 성장시킨 작품은.

▶'리바운드'를 찍기 전 '월간 집'이라는 작품을 끝내고 오래 쉬었던 기간이 있었다. 그때 자존감도 많이 낮아졌고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시기였다. 그러다 집에 있는데 '유퀴즈'가 나오더라. 리바운드의 의미가 공이 골대에 안 들어갔을 때 다시 잡아서 넣는 과정인데 저한테는 그게 리바운드였던 것 같다.

-30대에 기대하는 자신의 모습은.

▶스물 아홉은 뭔가 애매했는데 서른이 되고 오히려 더 좋더라.(웃음) 조금 더 내려놓고 여유가 생기게 된 것 같은데 지금보다도 더 여유롭고 넓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배우로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는.

▶진한 로맨스를 찍어보고 싶다. '너의 결혼식'과 같은 장르의 작품을 찍어보고 싶다.

-'보석함'에서도 얇고 길게 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굵고 길게는 누구나 원하는 거다. 그렇게 되면 좋겠지만 조금 내려놓은 거다. 조급해 하지 말고 꾸준히 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

-늘 응원해주는 팬들과 작품을 기다리는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2024년 새해 복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다.
항상 건강하시고 설날 가족 분들과 좋은 시간 많이 나누셨으면 좋겠다. 맛있는 것 많이 드시고 살도 많이 찌셨으면 좋겠다.
(웃음) 올해 하시는 일도 다 잘 풀리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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