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호재에 수도권 아파트 거래 늘었다...1월 거래량 증가
2024.02.12 14:46
수정 : 2024.02.12 14: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수도권 아파트 1월 거래량이 전달 규모를 넘어섰다.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개발 호재가 있는 인천과 경기지역에서 매수세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올해 1월 수도권 아파트 거래 신고건수는 총 1만298건으로 지난해 12월 거래건수 9136건에 비해 12.7% 증가했다.
1월 계약분은 실거래가신고 기한은 이달 말까지로 조사일 기준 20일 이상 남았지만 이미 전월 거래량을 넘어선 것이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 기준으로 올해 1월에는 총 1932건이 신고돼 지난해12월 한달 거래량 1839건보다 5% 가량 늘었다. 인천은 지난달 매매 신고건수가 1697건으로 전달 1402건보다 21.0%, 경기도는 지난달 6669건으로 전월 5895건보다 13.1% 증가해 서울보다 증가폭이 컸다.
인천, 경기지역의 거래량 증가는 정부의 교통 혁신 전략에 따라 GTX 건설 예정지 등 교통 호재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실제 인천시의 경우 GTX-D노선 건설 계획으로 최근 저가 매물 위주로 거래가 늘었다. 또 고양시 덕양구는 지난해 12월 155건에서 올해 1월에는 현재까지 이보다 54% 증가한 239건의 계약이 신고됐다. 덕양구는 대곡역에 GTX-A가 개통되면 지하철 3호선과 경의중앙선, 서해안선 등 4개 노선이 지나는 다중 역세권이 돼 주목받고 있다.
고양시 전체로는 지난해 12월 389건에서 올해 1월은 이보다 26.7% 늘어난 493건이 신고됐다.
또 GTX-C노선이 지나는 화성시는 올해 1월 거래량이 519건으로 전달 408건 대비 27.2% 증가했고, C노선 수혜지역인 오산시도 지난해 12월 151건에서 올해 1월 현재 180건으로 18.4% 늘었다.
용인시(530건)와 수원시(612건), 안산시(246건) 등도 GTX 수혜지역으로 부상해 지난해 12월 거래량을 넘어섰다.
서해선 개통 호재와 GTX 2단계 건설 계획이 공개된 시흥시는 1월 현재까지 328건이 신고됐다. 전달 266건보다 23.3% 증가한 규모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GTX 호재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고 가격도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부 지역은 교통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됐고 일부는 사업기간이 장기화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금리 인하 전까지는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발표된 GTX D, E, F노선 및 2단계 사업들은 사업 속도는 물론이고 추진 여부도 불투명한 만큼 긴 호흡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