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근로자 비중, OECD 평균... 20년 만에 47.9%서 12%로 줄어

      2024.02.13 18:00   수정 : 2024.02.13 18:00기사원문
우리나라 전체 임금근로자 가운데 장시간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보다 크게 줄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까지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주당 60시간 이상 일하는 임금근로자 비중은 우리나라가 OECD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장시간 근로자 비중 현황 및 추이 국제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주 50시간 이상 근무 임금근로자는 실근로시간을 기준으로 할 때 전체의 12.0%(253만명), 평소 소정근로시간을 기준으로 할 때 10.3%(224만명)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OECD 평균인 10.5%보다 각각 0.1%p, 1.8%p 높은 수치다. 또 주당 60시간 이상 일하는 임금근로자는 실근로시간 기준 3.2%(67만명), 평소 소정근로시간으로는 2.7%(58만명)였는데 모두 OECD 평균인 3.8%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근로시간은 모든 일자리(전업·부업 등)에서의 실근로시간을 산정한 수치로 OECD 기준보다 과대 계상될 가능성이 있고, 평소 소정근로시간은 주업에서의 근로시간을 산출해 OECD 기준보다 다소 과소 계상될 소지가 있다.

지난 20년간 한국의 장시간 근로자 비중은 가파르게 감소했다. 2002년만 하더라도 50시간 이상 임금근로자 비중은 실근로시간 기준 47.9%, 평소 소정근로시간 기준 42.6%에 달했지만 20년간 장시간 근로자 비중이 각각 32.3%p, 35.9%p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OECD 평균 감소폭은 2.1%p에 불과했다.

또 2002년 주 60시간 이상 임금근로자 비중은 실근로시간 기준 22.1%, 소정근로시간 기준 20%로 20년 동안 각각 17.3%p, 18.9%p 줄었다.
같은 기간 OECD 평균 감소치는 2%p였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실근로시간과 장시간 근로자 비중 통계 모두 우리나라가 더 이상 장시간 근로 국가가 아니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로자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근로시간을 더 단축하기 위한 노력은 여전히 필요하지만 장시간 근로 해소가 정책목표가 될 시기는 이미 지났다"면서 "이제는 규제 위주 근로시간 정책 패러다임을 유연성과 생산성을 제고할 수 있는 정책 패러다임으로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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