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3대 신용평가사 2곳서 첫 A등급...S&P만 남았다
2024.02.16 17:50
수정 : 2024.02.16 17:55기사원문
현대차그룹은 16일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A-'로 올리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으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A-' 등급은 피치의 신용등급 체계상 20개 등급 중 상위 7번째에 해당한다. 신용상태가 양호해 신용위험이 크게 낮은 수준을 의미한다. 피치 신용등급 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한 주요 글로벌 자동차 기업은 도요타, 메르세데스-벤츠 등으로 현대차·기아를 포함해 7개사다.
피치는 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으로 판매 차종 개편, 주요 시장 점유율 및 브랜드 경쟁력 강화, 미국·유럽 전기차 시장에서의 견고한 시장 지위 등을 등급 상향 이유로 꼽았다.
피치는 "현대차·기아의 통합적인 브랜드 경쟁력 및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의 시장 지위가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는 점을 반영해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차·기아의 다각화된 시장 및 제품 포트폴리오, 수익성 및 현금 창출력 개선, 상당한 재무적 완충력(Buffer)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자동차시장 수요 증가세 둔화, 가격 경쟁 심화, 원화 강세의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기아가 신용등급 'A등급'에 걸맞는 이익과 글로벌 시장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피치는 올해 현대차, 기아의 합산 영업이익률이 최근 3~4년 평균을 상회하며, 중기적으로 9%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9.3%였으며, 기아는 11.6%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양사 합산으로는 10.2%다. 첫 두자릿수 이익률이다.피치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 전망에도 현대차·기아의 전동화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기아는 국제 3대 신용평가사 중 2곳(피치, 무디스)에서 A등급을 받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만 남았다. S&P는 지난 1월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제시, 등급 상승 가능성을 예고한 상태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대표 신용평가사들의 연이은 신용등급 상향 평가로 객관적인 대외 신뢰도 제고뿐만 아니라 자금 조달 비용 감소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합산 매출 262조4720억원, 합산 영업이익 26조7348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양사 합산 판매량은 전년 대비 6.7% 증가한 730만4282대다. 올해 목표는 744만대다. 올해 영업이익률 목표는 현대차 8.0~9.0%, 기아 11.9%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