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푸틴이 죽였다"..SNS에 폭로 영상 올린 나발니 부인
2024.02.20 06:24
수정 : 2024.02.20 06: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옥중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남편의 죽음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나발니 부인 "누가 죽였는지, 그들의 이름과 얼굴 공개할 것"
나발나야는 19일(현지시간) 만든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동영상에서 "알렉세이는 푸틴에 의해 살해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푸틴은 알렉세이라는 사람 그 자체만 죽이려 한 게 아니라 그와 함께 자유와 미래에 대한 우리의 희망도 함께 없애고 싶었던 것"이라고 했다.
또 "전쟁, 부패, 불의, 공정한 선거,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싸우고 우리 조국을 되찾기 위해 투쟁할 모든 기회를 잡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나발나야는 "나는 알렉세이가 하던 일을 계속할 것이며 우리나라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며 "내 편에 서서 함께 해달라"라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는 푸틴이 사흘 전 왜 알렉세이를 죽였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라며 "조만간 이에 관한 내용을 공유하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확히 누가 어떻게 이 범죄를 저질렀는지 반드시 알아낼 것"이라며 "그들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U 외교장관회의 참석해 지지 호소
나발나야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교장관회의에도 참석해 각국의 지속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러시아 교도소 등 나발니 죽음에 연루된 정부기관, 개인에 대한 추가 제재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회의 주재 뒤 엑스 계정에서 "푸틴과 그의 정권은 알렉세이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율리아가 말했듯 푸틴은 러시아가 아니며 러시아 그 자체가 푸틴은 아니다"라며 "러시아 시민사회와 독립언론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발니는 러시아 고위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하고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온 인물이다. 하지만 지난 16일(현지시간) 혹독한 환경으로 악명 높은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돌연 사망했다. 관계 당국은 "(나발니의 사인은) 심장마비"라고 밝힌 바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