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젊은 비만인구..3단계 비만 유병률 1% 돌파

      2024.02.20 09:28   수정 : 2024.02.20 09: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3단계 비만 유병률이 1%를 돌파했다. 3단계 비만은 동반질환의 위험도가 가장 높은 단계의 비만으로, 엄격한 식사치료, 운동치료, 행동치료는 물론, 약물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경과에 따라서는 수술치료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대한비만학회가 20일 발간한 '2023 비만 팩트시트'는 국민건강보험서비스(NHIS)와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의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지난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의 성별과 연령에 따른 비만 유병률 변화 추이 뿐 아니라 소아청소년 자료를 담았다. 아울러 건강보험이 적용된 2019년부터 시행한 4년간 비만대사 수술 환자의 특성을 새롭게 제시했다.


성인 비만은 세계보건기구의 아시아태평양 기준에 따라 체질량지수(체중(kg)/키²(㎡)) 25㎏/m² 이상으로 정의한다. 정도에 따라 3단계로 구분하는데, 체질량지수 25~29.9㎏/m²는 1단계 비만, 30~34.9㎏/m²는 2단계 비만, 35㎏/m² 이상은 3단계 비만으로 정의한다.

2021년 기준으로 성인 비만의 유병률은 38.4%로 조사됐다. 이를 단계별로 살펴보면 1단계 비만의 유병률이 32.4%로 가장 높고, 2단계 비만(5.9%), 3단계 비만(1.09%) 순이다. 하지만 최근 10년 간의 증가 폭을 보면 3단계 비만은 10년 전에 비해 무려 2.9배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 속도를 보이고 있다.

성별에 따른 변화를 보면, 남성의 경우 2012년에는 3단계 비만 유병률이 0.35%, 2021년에는 1.21%로 약 3.5배 증가했다. 여성은 0.42%에서 0.97%로 2.3배 늘어났다. 이 증가 속도는 각 성별에 있어서 1, 2단계 비만 대비 가장 빠른 수준이었다.

추가적으로 주목할 점은 젊은 연령에서의 3단계 비만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0년 간 20~40대 젊은 성인의 3단계 비만 유병률은 약 3배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는 0.64%에서 2.01%로 3.1배, 30대는 0.61%에서 2.17%로 3.6배, 40대는 0.36%에서 1.23%로 3.4배 증가했다.

연령별 변화를 성별에 따라 분석해보면 남성의 경우 20대와 30대에서 3단계 비만의 유병률이 2.6%로 가장 높았다. 10년 전에 비해 20대는 0.78%에서 2.6%로 3.3배, 30대는 0.66%에서 2.6%로 3.9배 증가했다.
여성의 경우, 20대는 3단계 비만의 유병률이 2012년 0.48%에서 2021년 1.48%, 30대는 0.51%에서 1.59%로 약 3.1배 늘었다. 역시 이 연령대가 3단계 비만의 유병률이 가장 높은 구간이었다.


대한비만학회는 "3단계 비만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비만을 인지하고 치료의 길에 들어설 수 있도록 사회적, 의학적인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3단계 비만의 유병률 자체를 낮추기 위한 다각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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