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3분의2 환자 곁 떠나..의대생들도 '휴학' 집단행동
2024.02.21 14:58
수정 : 2024.02.21 14: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을 떠난 가운데 의대생들도 휴학에 나서며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일 오후 10시 기준 전체 전공의 1만3000명의 95%가 근무하는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전공의의 71.2%인 8816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21일 밝혔다. 근무지 이탈자는 소속 전공의의 63.1%인 7813명에 달해 전체 전공의의 3분의 2가 의대 증원에 반대해 환자 곁을 떠났다.
복지부의 현장점검에서 이탈을 확인해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전공의는 총 6112명이다. 전체 전공의의 절반가량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진 것이다.
전공의들의 후배들인 의대생들도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집단휴학에 나섰다. 이날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에서 7620명이 휴학을 신청했다. 지난 19일 1133명이 휴학을 신청한 것과 합치면 누적 8753명이 휴학을 선택했다. 휴학계를 내지 않은 학생들도 수업을 거부하며 단체활동에 동참하면서 의대 학사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처럼 전공의들에 이어 의대생들까지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지만 정부는 의대 증원 등 의료개혁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브리핑'에서 "자신들의 권리를 환자의 생명보다 우위에 두는 의사단체의 인식에 장탄식의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전공의들의 업무 복귀를 당부하면서 "집단행동으로는 국민으로부터 어떠한 공감과 지지를 얻을 수 없고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의료인들이 중증·응급 분야의 환자를 방치하면서까지 집단행동을 하는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교육부도 의대생들의 휴학을 불허하며 집단휴학에 엄정 대응하고 있다. 대부분의 의대가 휴학을 승인하는 조건으로 학부모·학과장 동의를 내세우고 있는데 이러한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각 의대에게는 엄정한 학사관리를 당부하고,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대학에게는 시정명령 등 행정조치를 내릴 수 있다고 암시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