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수리비 달라더니 "룸미러로 치마 훔쳐봤잖아"..대리기사 협박한 女
2024.02.23 15:56
수정 : 2024.02.23 17: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범퍼를 긁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대리기사에게 성희롱 혐의를 뒤집어씌우며 협박하려던 40대 부부의 메시지가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차 범퍼가 긁혔다고 대리기사에게 문자 보낸 아줌마’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을 쓴 대리운전기사 A씨는 “손님은 40대 부부였고 내가 과속하는 바람에 앞차와 부딪혀서 범퍼가 긁혔다면서 수리비를 내놓으라고 협박하는 것도 부족해, 내가 룸미러로 본인 치마속을 봤다고 거짓말까지 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가 공개한 문자 메시지에 따르면 여성 손님 B씨는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 보니 제 차 앞범퍼가 긁혀 있었습니다. 저는 이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지 궁금하니 답변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에 A씨는 “저는 긁은 기억이 없습니다. 사진과 블랙박스 영상을 보내주세요”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B씨는 “과속한 건 기사님인데 제가 왜 그래야 하지요?”라며 “오늘 내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경찰서로 찾아가겠다”며 A씨를 압박했다.
A씨는 “제가 한 것이 맞다면 물어내는 게 당연하다. 그래서 사진이랑 블랙박스, CCTV 요구한 것”이라며 “그런데 차주님이 제가 한 걸 입증해 주셔야 하는데 안 하시고 경찰서에서 보자고 협박하는 건 좀 아니지 않냐. 입증을 안 하시고 물어내라고 하면 누가 물어내려고 하겠냐”고 황당해 했다.
그러자 B씨는 “누가 이기나 해보자. 기사님 룸미러로 제 치마 훔쳐보려 했던 것도 제 남편이 증인이다. 어디 한 번 해보자”며 A씨를 다시 한번 협박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