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LCD 독점 굳힌 中… LGD ‘중소형 OLED’로 전환 가속
2024.02.28 18:14
수정 : 2024.02.28 19:13기사원문
28일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별 글로벌 유리기판 수요에서 중국 비중은 7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8년 1·4분기(40%) 대비 6년여 만에 31%p 상승했다. 중국 업체들이 LCD 패널 생산능력을 꾸준히 확대한 반면 한국 업체들의 시장 영향력은 쪼그라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2018년 27%를 기록했던 한국의 유리기판 수요 비중은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국내 패널업체들은 한때 글로벌 LCD 시장을 주도했으나, 저가 공세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밀려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가 2022년 LCD 사업에서 완전 철수한 데 이어 LG디스플레이도 국내 TV용 대형 LCD 패널 사업을 접었다. 현재 국내 업체가 가동하고 있는 TV용 LCD 패널 생산 거점은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공장이 유일하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LCD 공장 매각 수순을 밟으며 대형 LCD 패널 사업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과 지속적으로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최근 중국 가전업체 스카이워스와의 인수 협상이 결렬되는 등 매각 대금에 대한 이견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저우 공장 매각 대금은 중소형 OLED 사업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투자를 위한 대규모 재원조달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계열사인 LG전자로부터 1조원을 차입했고, 올해도 1조36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동시에 6500억원 규모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 계약을 체결했다. 3차례에 걸쳐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만 3조원이 넘는다.
OLED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이 거세게 추격해오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통해 미래 먹거리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실제 중국 1위 패널업체 BOE가 630억위안(약 11조원) 규모의 8.6세대 OLED 생산라인 건립을 추진하는 등 중소형 OLED 투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LCD 패널 시장은 영향력이 큰 중국 업체들이 공급량과 가격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며 "LCD 사업에서 더 이상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OLED 투자 확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