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민주주의 국가 국민들, 권위주의 정부·강한 지도자 원해

      2024.02.29 15:08   수정 : 2024.02.29 15: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 선거를 앞두고 있는 민주주의 국가 국민들은 보다 더 권위주의적인 정부와 강한 지도자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국 워싱턴DC 소재 퓨연구센터가 24개 민주주의 국가 국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주의를 원하면서도 기능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조사 대상 국가 국민의 77%가 민주주의 정부 체제가 좋다고 응답했으나 59%는 민주주의로 인한 성과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2월에서 5월 사이에 24개국 국민 3만86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올해 세계 인구의 절반인 50개국 이상이 선거를 예정돼있다.


한국과 인도는 봄에 총선을, 유럽연합(EU)도 6월에 선거가 있으며 11월에는 미국 대선이 예정돼있다.

한국의 경우 61%가 민주주의 상황에 불만족, 38%만이 만족한다고 표기했다.

퓨의 이번 조사에서는 권위주의 정부에 대한 지지도가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8개국에서 ‘강한 지도자’에 대한 지지도가 높게 나왔다.

한국은 강한 지도자를 원하는 응답이 2017년 15%에서 25%로 상승했다.

브라질과 독일, 케냐, 아르헨티나를 포함한 국가 국민들이 법원이나 입법부의 개입없이 결정을 내리는 강한 지도자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의 경우 강한 지도자를 원한다는 응답률이 2017년 12%에서 57%로 높아졌다.

퓨의 리처드 와이크 이사는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민주주의를 쇠퇴시키고 있다는 비판에도 국민들은 민주주의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권위주의적 정부가 지지를 얻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 기간 멕시코와 브라질, 폴란드는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도가 상승했으며 또 멕시코는 강한 지도자에 대한 지지율이 23%p 상승했다.

퓨에 따르면 교육과 소득 수준이 낮은 국가와 우익 국가일수록 권위주의적 지도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중간 수준인 8개국 주민의 3분의 1일은 군부 통치를 찬성한다고 응답했으나 24개 전체 조사 대상국 국민의 지지율은 15%로 낮았다.

또 이들 국가 국민의 74%는 선출 관리들은 유권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24개국 중 10개국 국민만이 해당 국가의 정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의 야당 지도자에 대한 평판은 더 나빴다.


6개국에서만 야당 지도자만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조사 대상자의 42%는 어느 정당도 자신의 생각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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