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캐스팅보트' 중원서 이틀째 세몰이
2024.03.05 16:27
수정 : 2024.03.05 17: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이틀째 중원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 위원장은 전날 충남 천안에 이어 이날 충북 청주를 돌며 민심잡기에 공을 들였다.
충북지역은 현재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4석씩 나눠 가져 대표적인 스윙보터로 꼽힌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청주 육거리종합시장 상인회 간담회를 열고 시장 주차장, 공중화장실 부족 등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했다.
한 위원장은 "어제 천안에 가고 오늘 청주에 왔는데, 충청에서 선거를 시작하는 이유가 여기 계신 모든 분처럼 충청은 치우치지 않는 마음을 가지고 깨뜨려보는 인식을 가진 곳"이라며 "저희가 딱 그 마음으로 좋은 정치하겠다는 마음으로 충청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 위원장은 충청 지역 현안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당의 실천력을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는 소수당이고 국회에서 이재명 대표 같은 분들에게 밀리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는 대통령을 보유한 집권여당"이라며 "우리가 하는 건 약속이 아니라 실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인회장이 규모있는 공중화장실이 필요하다고 건의하자 한 위원장은 "(없다는 건) 안 된다. 하시죠"라며 "이재명 대표는 '몇십조, 몇십조' 하는데 (화장실 설치) 하는 데 얼마나 들겠나. 어떤 투자보다 훨씬 효용 있는 투자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장 상인들을 위한 '상업용 전기 요금체계' 정책도 언급됐다. 한 위원장은 "전기를 공급하는 체계를 산업용, 공업용에 필적하는 수준의 상업용을 만들어보겠다"며 "지자체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다. 정책 준비 과정에서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한 위원장은 오후에는 서원대학교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진행하고 청원구의 한 카페에서 ‘육아맘’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후 청원구·흥덕구·상당구·서원구 일대를 돌며 지역민들을 만났다.
한 위원장은 육아맘들과의 간담회에서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현금 복지 확대 공약을 준비 중"이라며 "공약에 다자녀혜택 지원 기준에서 소득 기준을 폐지하는 것이 포함됐다"고 했다. 이어 "저출생 지원금 문제는 통합관리체계로 관리해서 결국 정부와 지자체 서비스가 통합 연계돼야 한다"며 "아이에 대한 지원도 있지만 어머니들이 자기 커리어를 이어가고 커리어 손해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드리는 것이 중요하다. 조만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 위원장이 4·10 총선 '격전지 순회'의 첫 번째와 두 번째 일정으로 모두 충청 지역을 선택한 것은 과거 선거에서 스윙보터 역할을 해온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이날 방문한 청주 상당·서원·흥덕·청원 등 4개 지역구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모두 패한 곳이다. 다만 청주 상당은 지난 2022년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3·9 재·보궐선거에선 정우택 국회부의장이 당선됐다. 전날 방문한 천안을 비롯한 충남 11개 지역구도 직전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각각 6석, 5석을 나눠 가진 격전지다. 한 위원장은 오는 7일 경기 수원, 8일 경기 성남·용인지역 등 최대 승부처 중 하나인 경기지역을 훑을 예정이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