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조국, 총선 승리 손 잡았지만…연대 가능성은 '의문'

      2024.03.05 16:39   수정 : 2024.03.05 16: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2대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의 심판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 조 대표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대한민국 질곡을 함께 헤쳐 나갈 동지”라며 연대를 제안했고, 이 대표도 “같이 승리하자”며 화답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사법 리스크 중첩, 조국 사태 재현 등 구체적인 연대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다.



이 대표는 5일 취임 인사차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한 조 대표를 만나 "윤 정부를 심판하고자 하는 모든 정치 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그중에 조국혁신당이 함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조 대표는 "민주당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범민주진보진영의 본질"이라며 "4월 총선에서 범민주진보진영의 승리를 위해 협력하고 연대하겠다"고 화답했다.


조 대표는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이 의지가 있어도 조심해야 하는 캠페인을 담대하게 전개하겠다"면서 △검찰 독재 조기 종식 △김건희 여사를 법정으로 △검사장을 직선으로 △기재부로부터 예산처 독립 △모든 신혼부부 공공주택 등 구호를 언급했다.

이어진 비공개 면담에서도 양측은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한 연대를 강조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이 대표가 같이 승리해야죠'라고 말했다"며 "조 대표는 망치선이 앞장서고, 본진이 적선을 포위해서 승리했던 학인진처럼 함께 승리하자고 답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조 대표는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도 민주당과의 선거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조 대표는 "민주당은 민주당이 할 일이, 조국혁신당은 조국혁신당이 할 일이 있다"며 "종국적 목표가 동일하기 때문에 어떠한 방식으로든 연대하고 손잡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자신의 신당 흥행몰이가 야권 지지층의 표를 나눠 더불어민주당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조국혁신당은 이준석 신당과 녹색정의당으로 가는 표를 가져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 대표는 "투표율 상승 등을 생각하면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범민주 진보 진영의 파이가 커지는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실제로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총선 연대에 대해 원론적 이야기일 뿐이라며 합당 등 구체적인 연대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일축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연대는 사실상 어렵다”며 “먼저, 이 대표 본인이 사법 리스크를 가지고 있는데 재판 중인 조 대표와 함께 가는 것은 사법 리스크가 중첩되면서 파동이 더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 교수는 “조 대표는 친문의 상징적인 존재”라며 “최근 공천과 관련해서 친문을 내치고 있는데 친문과 손을 잡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조국 사태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점도 가능성을 일축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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