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2개월 연속 하락세...“연초 ‘강달러’ 이어져”
2024.03.06 06:00
수정 : 2024.03.06 06:00기사원문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4년 2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57억3000만달러로 전월말(4157억6000만달러)보다 3000만달러 감소하며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1월에 4개월 만에 반등하며 2개월 연속 증가했으나 지난 1월부터 다시 줄었다.
이는 2월 중에 미 달러화 지수가 0.6%가량 상승하는 등 미 달러화 강세로 달러로 환산한 기타통화 외화자산 규모가 그만큼 작아진 결과다. 유로화의 미 달러 대비 환산액은 0.1% 감소했고, 파운드화도 0.3% 감소했다. 엔화와 호주달러화도 각각 2.0%, 1.6% 절하됐다.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 2월 말 예치금은 218억1000만달러로 전월에 비해 9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국채 및 정부 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695억2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8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 SDR(특별인출권)은 150억7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억3000만달러 늘었고 IMF포지션은 45억4000만달러로 전월(45억6000만달러)보다 2000만달러 감소했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전월과 동일했다.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1월 말 기준 4158억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은 지난해 6월 홍콩을 누르고 10개월 만에 8위로 올라섰으나 2개월 만에 다시 홍콩에 밀린 이후 6개월 연속 9위를 기록 중이다.
중국이 전월보다 187억달러 감소한 3조2193억달러로 1위를 유지했고, 일본은 28억달러 감소한 1조2918억달러로 2위를, 스위스는 70억달러 줄어든 8572억달러로 3위로 집계됐다. △인도(6200억달러) △러시아(5854억달러) △대만(5695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389억달러) △홍콩(4231억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