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맑게 해주고 고혈압·동맥경화에 좋은 당근… 채 썰어 김치처럼 먹으면 편해요
2024.03.07 18:37
수정 : 2024.03.07 18:37기사원문
당근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당근에는 베타카로틴이 함유돼 눈 건강은 물론, 항산화, 노화방지에도 도움이 되며, 루테인, 리코펜 등이 고혈압과 동맥경화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또한 당근에 함유된 천연 살충 성분인 팔카리놀이라는 성분이 항암 작용을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의학에서 당근은 호나복이라 불렀는데 당나라를 뜻하는 오랑캐 호(胡)자를 쓴 것이 흥미롭다. 당나라를 세운 북방민족을 호(胡)라 불렀고, 무를 뜻하는 나복을 합쳐 호나복이라 불러, 북방, 중앙아시아에서 유래한 무라고 이름 지었다. 당근에 당나라 당(唐)자를 쓰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한의학에서 당근은 비위를 보하고, 눈을 맑게 하며, 호흡기 질환 치료에도 사용했으며, 설사와 이질에도 사용했다.
당근은 다 좋은데 먹기가 어려운 특징이 있다. 최근 당근과 사과를 갈아 즙의 형태로 먹기도 하고 비트를 함께 넣어 ABC(apple, beet, carrot) 주스가 유행하기도 했었다. 당근을 먹는 좋은 방법이 있어 소개해볼까 한다.
을지로, 동대문의 중앙아시아 식당가에 가면 마르코프차라는 당근김치를 먹어볼 수가 있다. 유럽인들이 당근을 이용해 피클처럼 먹는 당근 라페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그 유래를 살펴보면 우리 조상의 애환이 녹아 있는 음식임을 알 수 있다. 마르코프차의 정식이름은 마르코프 빠 까레이스키이다.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에 강제 이주한 우리 선조들이 김치의 주재료인 배추나 무를 구할 수 없어 중앙아시아에 흔한 당근으로 김치를 만들어 먹었고 이 음식을 중앙아시아 인구전체가 먹게 되면서 위와 같은 이름을 얻게 된 것이다. 당근을 채쳐, 소금에 절인 후 식용유, 고춧가루, 마늘, 식초, 향신료 등을 넣고 숙성시켜 먹으면 훌륭한 당근 레시피가 된다. 당근 김치로 건강을 챙겨보자.
한진우 인산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