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시간 평균 60초면 오케이"..600억원 들인 롯데면세점의 '물류 혁신'
2024.03.10 14:12
수정 : 2024.03.10 14: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아베다 빗, 구찌 립스틱, 르 라보 향수...모두 롯데면세점 '3시간 전 샵'에서 구매할 수 있는 것들이다. 무려 20년 전인 2004년 200억원을 선제적으로 투자해 면세 IT 시스템을 개발한 뒤 2007년 국내 면세업계 최초로 인도장 인도시간을 평균 60초 이내로 단축할 수 있는 원패킹(One-Packing) 서비스를 도입한 덕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비용절감과 재고 합리화, 매출 향상이라는 세 가지 목표로 세계적인 물류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지금까지 6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왔다.
롯데면세점은 2006년 8월 문을 연 연면적 2만6849m² 규모의 제1센터와 2013년 9월 문을 연 연면적 2만7888m² 제2통합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면세업계 최대 규모다.
이곳에서는 상품 통관부터 보관, 포장, 인도장 운송업무가 이뤄진다. 면세점은 상품을 전부 직매입해 판매하기 때문에 다양한 대량 상품 보관을 위한 시설이 필요하고, 이는 면세점 사업자의 운영능력과도 직결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브랜드 유치 역량과 함께 가장 중요한 것이 물류 인프라"라며 "롯데면세점은 2006년 국내 면세업계 최초로 영종도에 통합물류센터를 구축한 후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를 통해 롯데면세점의 어느 지점에서 구매하더라도 출국 시 한 번에 상품을 인도받을 수 있게 됐고, 하루 16만건의 교환권 처리 능력도 갖췄다. 0.4일 이내로 통관이 이뤄져 출국 3시간 전까지 인터넷면세점 쇼핑이 가능해졌다.
롯데면세점은 이런 역량을 인정받아 2015년 업계 최초로 국내외 전 지점에 대한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인 'ISO27001'을 획득했다. 또 관세청으로부터 내부통제 시스템 평가 및 법규준수 우수업체로 선정돼 같은 해 'AEO, 수출입 안전관리 우수업체' 인증을 받았고, 2018년에는 제주법인이 AEO 인증을 받았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