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 위성, 北 전역 전천후 감시능력 강화
2024.03.11 06:00
수정 : 2024.03.12 21:52기사원문
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 Synthetic Aperture Radar) 위성은 주간과 야간은 물론 구름이 끼어있는 날씨 등 악천후에도 선명한 고성능 영상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높은 정보 가치를 지닌 위성으로 평가된다.
SAR 위성은 공중에서 지상과 해양에 레이더파를 차례로 쏜 뒤 레이더파가 굴곡 면에 반사돼 돌아오는 미세한 시차를 차례로 합성해 지상 지형도를 만들어 낸다. 탑재체와 본체, 태양전지판이 일체화된 얇은 직육면체 형태로 설계돼, 원통형 혹은 박스형 본체에 날개 형태의 태양전지판이 달린 일반 위성 형태와 구분된다.
우리 군은 2025년까지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SAR 탑재 위성 4기와 전자광학(EO)·적외선(IR) 탑재 위성 1기 등 총 5기의 정찰위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은 SAR(사)·EO(이오)를 이어 발음해 '425'라는 사업 명칭이 붙여졌다.
방사청 우주지휘통신사업부는 425 사업의 성공을 위해 국방부·국방정보본부·ADD 등이 참여하는 위성발사 준비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
우리 군은 지난해 12월 2일 '군사정찰위성 1호'인 EO/IR 위성을 美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 팰컨-9 발사체에 실어 정확히 우주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어 이틀 뒤인 지난해 12월 4일 제주도 인근 바다에서 한국형 고체연료 우주발사체의 3차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여기엔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군용이 아닌 '민간 상용 용도의 소형 SAR 위성'이 탑재돼 목표 궤도에 올렸다. 향후 우리의 독자적 능력으로도 SAR 위성의 우주궤도 안착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 군은 '군사정찰위성 2호와 3호 SAR 위성'을 각각 오는 4월 초와 11월에 발사할 예정이다. 이 위성은 지난해와 같이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를 이용해 발사할 예정이다.
2·3호 위성은 ADD가 개발을 주관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시스템 등 국내 우주항공 전문기업이 시제업체 및 협력업체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쏘아 올린 군사정찰위성 1호 EO/IR 위성은 현재 우주 환경에서 원격으로 진행하는 우주궤도시험과 군 주관의 운용시험평가 등을 거치고 있다. 올 상반기 본격적인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사정찰위성 1호는 650~700km 고도에서 30cm(사진 1픽셀의 크기가 가로세로 30cm)급 해상도를 갖춘 세계 정상급 성능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올해부터 궤도에 올리는 전천후 레이더를 탑재한 군사정찰용 SAR 위성 4기가 상호보완적으로 운용되면, 우리 군의 독자적인 북한 핵·미사일 도발 징후 탐지와 종심지역 전략표적에 대한 감시능력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