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침체에 울상'인 삼성·LG, '안방 극장'으로 눈 돌린다
2024.03.13 06:53
수정 : 2024.03.13 06: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시장이 침체기에 빠지면서 '세컨드 스크린' 시장 선점에 집중하고 있다. 극장 대신 집이나 야외에서 영화를 보거나 넷플릭스 등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급증하면서 홈 프로젝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13일 업계와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5일 'Cine Beam Q'라는 이름의 상표권을 출원 신청했다.
지난 12월 이미 한 차례 'Cine Beam Qube'라는 이름의 상표권을 출원 신청한 LG전자가 연이은 상표권 출원에 나서면서 경쟁 업체들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LG전자 관계자는 "통상 중국업체들의 베끼기로 상표권 출원 시 다양한 버전을 출원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24에서 초소형 4K 프로젝터 'LG 시네빔 큐브'를 최초 공개한 바 있다. 침실, 테라스 등 자신만의 공간에서 프로젝터를 사용하는 고객을 겨냥한 해당 제품은 무게 1.49㎏에 크기는 가로 13.5㎝·세로 8㎝·높이 13.5㎝로 원하는 장소로 쉽게 옮길 수 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상반기 내로 '시네빔 큐브'를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PMA에 따르면 글로벌 가정용 프로젝터 시장 규모(출하량 기준)는 2021년 555만9729대에서 올 799만6234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국내 4K 가정용 프로젝터 시장에서 약 68% 점유율(지난해 상반기 출하량 기준)을 차지하고 있다.
침체기에 빠진 TV 시장의 대안으로 홈 프로젝터가 떠오르면서 국내 주요 TV 제조사인 삼성전자도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월 CES 2024에서 세계 최초 8K 무선 연결 프로젝터인 '더 프리미어 8K'를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프로젝터 '더프리스타일 2세대'를 선보였다. 무게가 830g인 더 프리스타일 2세대는 180도까지 회전할 수 있고 100형 화면을 지원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2년 1월 CES 2022에서 더 프리스타일 1세대를 처음 공개했다. 휴대하기 편한 작은 크기에 무게는 900g, 인상적인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홈 프로젝터 시장은 2022년 16억6800만달러(약 2조2017억원)에서 19억2060만달러(약 2조5351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