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野 이종섭 특검? 이제 공수처도 못 믿겠나”

      2024.03.12 17:12   수정 : 2024.03.12 17: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은 12일 더불어민주당이 이종섭 주호주대사에 대한 특별검사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비판했다. 민주당이 주도해 출범시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이 대사의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수사를 맡고 있음에도 특검을 남발한다는 지적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사 특검 추진에 대해 “공수처라는 게 민주당에서 검찰을 믿지 못하겠다며 출범시킨 건데, 이제는 그 공수처를 믿지 못해 특검을 하자는 건 굉장히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경찰이든 검찰이든 수사 결과에서 민주당 본인들이 원하는 답을 듣지 못했다고 해서 번번이 특검을 남발하는 건 소모적이고 낭비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사는 공수처가 내린 출국금지가 풀린 지 이틀 만인 10일 호주 캔버라로 출국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서 신임장을 수여받고 전임 대사가 먼저 귀국하는 등의 관례를 깨고 서둘러 호주로 향한 것이다. 이 때문에 야권에선 '해외도피'라 규정하며 특검과 조태열 외교부·박성재 법무부 장관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공수처가 이 대사에 대한 수사를 지난해 9월에 들어갔고 3월이 돼서 이 대사가 (7일) 4시간 조사를 받을 때까지 그 사이에 한 번도 소환하거나 조사를 받으라는 이야기가 없었다”며 “출국금지만 여러 번 연장한 것이라, 야당에서 수사방해를 위해 출국했다고 하는 건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 대사는 캔버라에 도착해 주호주대사로 부임한 상태다.
신임장은 외교부가 조만간 외교행낭을 통해 송부할 예정이고, 윤 대통령의 신임장 수여식은 내달 열릴 것으로 보이는 재외공관장회의에 참석키 위해 이 대사가 귀국했을 때 이뤄질 전망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통상 대사가 현지로 갈 때 분실 우려가 있어 원래 원본을 가져가지 않고 전문으로 사본을 보내 부임 후 출력해 쓴다”며 “주재국 정부인사를 만날 때 그곳의 절차에 따라 출력한 사본을 제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피 논란에도 이 대사가 서둘러 출국한 데 대해선 이 당국자는 “김완중 전임 대사는 지난해 말 정년이 도래해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24억달러 규모 장갑차 수출계약이 체결돼 관련업무 종료 후에 후임자 임명 작업을 진행한 것”이라며 “(호주는) 인도태평양 전략상 매우 중요한 안보 파트너이고 이런 측면을 고려해 국방장관 출신의 중량감 있는 인물을 호주대사로 임명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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