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옷' 훔치다 딱 걸린 미모의 국회의원.."뉴질랜드서 최대 7년형 받을수도"

      2024.03.14 05:10   수정 : 2024.03.14 05: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질랜드 첫 난민 출신 국회의원으로 주목받았으나 고급 의류 매장에서 옷을 훔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골리즈 가라만(43)이 결국 혐의를 인정했다.

13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현지 매체와 AFP통신은 뉴질랜드 녹색당 소속 의원이었던 골리즈 가라만이 오클랜드 지방법원에서 자신의 절도 혐의를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가라만 전 의원은 지난해 말 오클랜드와 웰링턴의 고급 의류 매장에서 약 9000뉴질랜드달러(약 730만원) 어치의 옷을 훔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의 절도 의혹은 지난 1월 현지 언론에 보도되면서 알려졌다. 매체가 공개한 당시 매장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한 여성이 주변을 살핀 뒤 옷을 훔쳐 자신의 가방에 넣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경찰조사를 받게 되며 의원직을 사퇴했다. 사퇴 성명에서 가라만 전 의원은 “내 행동이 정치인에게 기대하는 기준에 미치지 못하며 정신 건강에 회복 시간이 필요하다”며 “정신건강 전문가는 내 행동이 극도의 스트레스에 따른 반응이며 이전에 인지하지 못했던 트라우마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 정신 건강 문제 뒤에 숨고 싶지 않으며 후회할 행동을 한 것에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가라만 전 의원은 1981년 이란에서 태어나, 이란·이라크 전쟁 직후인 1990년 가족과 함께 뉴질랜드로 정치적 망명했다.
이후 법학을 공부한 뒤 인권변호사로서 국제 형사재판소에서 일했다. 2017년 뉴질랜드 국회에 입성했으며, 2020년과 2023년 총선에서도 임기 3년의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뉴질랜드 법원은 오는 6월 가라만 전 의원의 절도 혐의와 관련해 선고할 예정이며,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7년형에 처할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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