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없앤 탓? 사교육비 더 늘었다
2024.03.14 18:32
수정 : 2024.03.14 18:32기사원문
'의대 열풍'과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사교육비는 3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결과'를 보면 작년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27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2000억원(4.5%) 증가했다. 이로써 사교육비 총액은 2021년(23조4000억원), 2022년(26조원)에 이어 3년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사교육비는 늘었지만 학생 수는 크게 줄었다. 작년 초중고 전체 학생 수는 약 521만명으로 전년 대비 약 7만명(-1.3%) 감소했다.
사교육비 증가세는 고등학생이 주도했다. 고등학교 사교육비 총액은 7조5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8.2% 늘었다. 이는 전체 사교육비의 두 배 가까운 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증가율은 2016년(8.7%)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다. 식지 않는 '의대 열풍'과 '킬러문항' 논란 속에 불안감이 커진 수험생이 사교육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사교육비는 초등학교 전년 대비 4.3%, 중학교는 1.0% 늘어났다. 초등학교 사교육비는 4.3% 증가한 1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중학교 사교육비는 1.0% 늘어난 7조2000억원이다.
'사교육 참여율'은 78.5%로, 전년보다 0.2%p 상승하며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학생 10명 중 8명이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이다. 주당 사교육 참여시간은 7.3시간으로 전년보다 0.1시간 늘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5.8% 증가한 43만4000원으로 조사됐다. 사교육 참여학생으로 좁혀보면 1인당 사교육비는 55만3000원으로 5.5% 늘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