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반발 속… 한기대, 산업의과대학 설립 추진
2024.03.17 18:17
수정 : 2024.03.17 18:17기사원문
유길상 한기대 총장은 지난 14일 충남 천안에 위치한 한기대 제2캠퍼스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에 한기대는 고용부 산하 근로복지공단의 전국 10개 산재병원을 활용해 최소 비용으로 산업의대를 설립, 산업의학 전문의 양성과 산재환자 치료 및 재활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산재병원을 수련병원으로 활용하고 일부 산재병원 의사를 임상교수로 임용할 경우 산업의대 설립비용은 최소화될 것으로 한기대는 내다봤다.
여기에 첨단 공학기술을 보유한 한기대와 민간병원이 갖기 어려운 재활시설 인프라를 보유한 산재병원 간 협업으로 재활공학 시너지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기대는 이러한 방안을 근로복지공단과 협의 중이다. 유 총장은 "공단도 의과대학 없이는 산재병원의 안정적 운영이 어렵다는 점을 오래전부터 얘기해왔다"며 "병원 의료인력을 확보하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악화된 산재보험 재정건전성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원 등 세부적인 사안을 검토하는 데는 1년가량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유 총장은 "산업의대를 제1캠퍼스, 제2캠퍼스에 설치할지 아니면 산재병원에 있는 부지를 활용해 설치할지 등을 공단과 검토할 예정"이라며 "고용부,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 관계부처와도 함께 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산업의대 신설 추진이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 시점과 맞물린 만큼 왜곡된 시선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유 총장은 "1989년 한기대 설립 기본계획을 보면 당시 '산업의학과' 신설이 명시된 바 있다"며 "정부가 현재 추진 중인 의료개혁과는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이어 "인재를 양성해 산재병원에 산업의학 전문의를 공급함으로써 국책대학으로서의 역할을 증진하고 국가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