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없인 의사도 없다는 걸 잊었다" 돌연 '대국민 사과'한 방재승
2024.03.18 11:25
수정 : 2024.03.18 11:25기사원문
서울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자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대위원장인 방 교수는 18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께 드리는 사과문을 짧게 전하고 싶다"라며 준비한 사과문을 낭독했다.
방 위원장은 "국민 여러분, 의료 이용에 불편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라며 "이번 사태로 진료에 차질을 빚은 것은 물론 불안한 마음으로 사태의 향방을 지켜보게 만든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희가 정말 잘못했다. 국민 없이는 저희 의사도 없다는 걸 잊었다"라며 "이제 국민 여러분과 그간 미흡했던 소통을 하고자 한다"라며 "고충과 개선점을 듣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이라는 비합리적인 결정에 대해 국민 여러분이 당연히 저희의 목소리를 들어주고 지지해줄 거라 믿었는데 아니었다"라며 "매일 국민 여러분의 크나큰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요 며칠 사이 이유를 생각해보고 답을 얻었다"라며 "기형적인 의료 환경의 작은 희생자이자 어쩌면 방관자인 저희의 자기연민으로 가장 큰 희생자인 국민의 아픔을 돌아보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사직서 제출의 뜻은 굽히지 않았다. 20개 의대 교수들은 25일부터 사직서를 내기로 결의했다.
방 위원장은 의대 교수의 사직서 제출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마지막 카드라고 강조했다. "이 사태를 3월 안에 해결하지 못하고 4월로 넘어가면 의대생 유급부터 전공의 행정처분 명령, 대형병원 파산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의료는 완전히 무너지게 된다"라고 그는 호소했다.
방 위원장은 전공의들에도 사과했다. 그는 "전공의 여러분께도 사과드린다"라며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게 한 것. 저 역시 그러한 환경에서 배웠기에 이러한 상황에 문제의식을 제대로 가지지 못했고 '(인력이 부족하니) 어쩔 수 없다'는 말로 넘어간 것. 특히 사직이라는 선택을 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음에도 제대로 소통해 주지 못한 점에 대해 스승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