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코로나 퍼지나…"日 정체불명 전염병 확산 중"
2024.03.20 06:49
수정 : 2024.03.20 06: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일본을 찾는 한국인이 늘어난 가운데 최근 일본 전역에서 치사율이 최대 30%에 달하는 감염병이 확산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 복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1~2월 사이 일본에서 '독성 쇼크 증후군'(STSS) 확진 사례가 총 378건으로 집계됐다. 일본 47개 현 중 2개 현을 제외한 모든 현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STSS는 화농성 연쇄상구균이라는 박테리아에 의해 감염된다. 연쇄상구균은 비말, 신체 접촉, 손발 상처 등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자는 고열, 인후통, 충혈된 눈, 설사 및 근육통 등을 호소하며 일부는 의식이 혼미해질 수 있다. 전염성이 강한 질환으로 치사율은 최대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STSS 진단을 받은 50세 미만 환자 65명 중 21명이 사망했다.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NIID)는 "심각하고 급작스러운 형태의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의 확산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요인이 많다"며 "이를 설명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몇몇 전문가들은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 감염 사례가 급증한 배경에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이뤄진 격리가 해제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전염병을 연구해 온 기쿠치 켄 도쿄대 의대 교수는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이 급증하는 상황이 매우 우려된다"며 "코로나19 격리 해제로 화농성 연쇄구균 감염 증가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본다"면서 정기적인 손 소독 및 감염병 예방을 위한 기본적인 조치를 이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일본인의 절반 이상은 코로나19 유발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19에서 회복된 사람들의 면역학적 상태는 일부 미생물에 대한 반응도 바꿀 수 있다"고 전했다.
다케미 케이조 일본 보건부 장관은 "손을 깨끗하게 씻고, 청결을 유지하며, 기침 예절을 실천하는 등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