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증원 0명…지방 '매머드급 의대' 나온다
2024.03.20 18:53
수정 : 2024.03.20 18:53기사원문
지방 국립의대들은 이번 증원으로 대부분 정원이 200명으로 증가하면서 서울대 의대정원(135명)을 능가하는 '매머드급 지방의대'로 부상하게 됐다.
교육부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2025학년도 의대정원을 총 2000명 늘린다고 발표했다. 이번 증원에 따라 의대정원은 기존 3058명에서 2025학년도부터 5058명이 된다.
이번 의대정원 배정은 모든 국민이 어디서나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의료체계 구축을 목표로 했다. 이에 따라 △비수도권 의대 집중배정 △소규모 의과대학 교육역량 강화 △지역·필수의료 지원 및 각 대학 수요와 교육역량 등 3대 핵심 기준을 토대로 이뤄졌다.
2023년 현재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서울 3.61명, 경기 1.80명, 인천 1.89명이다. 인구 1만명당 의대정원은 서울 약 0.9명, 경기 약 0.1명, 인천 0.3명으로 서울 편중이 심하다. 이에 따라 정원 증원분 총 2000명 중 경기·인천 지역에만 18%인 361명을 배정했다. 성균관대(40명→120명), 아주대(40명→120명), 차의과대(40명→120명), 인하대(49명→120명), 가천대(40명→130명)다.
서울 소재 의대인 서울대(135명), 경희대(110명), 연세대(110명), 한양대(110명), 고려대(106명), 가톨릭대(93명), 중앙대(86명), 이화여대(76명)는 추가 배정 없이 정원을 유지하게 됐다.
비수도권 의대에는 증원 인원의 82%인 1639명을 신규 배정했다. 특히 지역 국립의대가 권역책임의료기관으로서 내실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역거점 국립의대 9곳 중 7곳의 총정원이 200명으로 늘었다. 경북대, 경상국립대, 부산대, 전북대, 전남대, 충북대, 충남대다. 서울대 의대정원을 훌쩍 넘는다. 그 외 지역거점 국립의대인 강원대(49명→132명), 제주대(40명→100명)도 정원이 크게 늘었다.
의사가 근무지역을 선택할 때 출신지역, 의대 졸업지역, 전문의 수련지역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검토한 결과다. 지역경험이 지역근무를 선택하는 데 중요한 고려사항이 되기 때문에 지역거점대 규모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역거점 국립병원이 중추적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총정원이 200명까지 되도록 배정했다"며 "서울은 최상의 의료여건을 갖추고 있으며,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대형·상급종합병원이 있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한 정원 50명 미만 소규모 의과대학은 적정 규모를 갖춰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총정원을 최소 100명 수준으로 늘렸다. 현재 전국 의대 40곳 중 미니의대는 17곳이다.
비수도권 의과대학도 지역 의료여건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역의 교육여건과 지역별 특성을 반영, 총정원 규모를 120명에서 150명 수준으로 확대했다.
이 부총리는 "비수도권 의대정원 증원이 지역인재 전형을 적극 활용해 지역의 정주여건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