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암코, 올 NPL 매입 1위

      2024.03.22 09:19   수정 : 2024.03.22 09: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올해 은행권 부실채권(NPL) 매입 1위 중이다. 채권원금에 해당하는 미상환 원금잔액(OPB) 기준 전체 매각 물량 1조8022억원의 40.9%에 달한다. 유암코는 2019년 이후 2023년 NPL 매입 '2조 클럽'에 가입한 바 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암코는 올해 7375억원어치 NPL을 매입했다. 시장점유율 40.9%로 압도적 1위다.


NPL은 금융기관이 돈을 빌려주고 원금이나 이자를 3개월 이상 회수하지 못한 부실화 대출채권을 의미한다.

유암코는 은행권 기준 NPL을 2017년 1조7700억원, 2018년 2조1000억원, 2019년 2조원, 2020년 1조3700억원, 2021년 1조1664억원, 2022년 1조2485억원, 2023년 2조1267억원어치 매입했다.

하나F&I는 이번 분기 4165억원(23.1%)어치 매입해 2위다. 하나F&I는 연내 운용자산을 2조5000억~3조원까지 늘릴 계획인 만큼 남은 기간 내 매수 움직임이 기대된다.

이어 대신F&I(3080억원, 17.1%), 우리금융F&I(2067억원, 11.5%), 키움F&I(1147억원, 6.4%) 순이다. 유진자산운용은 하나은행C풀, 광주은행 NPL 매각에 참여했지만 낙찰받지 못했다.

188억원 규모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종합금융 및 우리금융캐피탈의 NPL은 유찰됐다. 이에 이번 분기 실제 낙찰 물량은 1조7834억원 규모다. 전년 동기 7110억원의 2.5배나 되는 물량이다. 당초 매각 초기에는 2조543억원 규모 물량이 나올려고 한 바 있다.

NPL 물량은 물론 환매차주가 급증하는 것도 문제다. 은행들이 연체한지 얼마 안된 자산들을 매각하는 것이다. 건전성을 높이는 차원이지만, 차주를 빠르게 부실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유암코가 하나은행과 수의계약한 D풀은 430억원 규모 NPL이다. 보증서채권으로 차주만 1118명에 달한다.
신한은행, 농협은행 등의 차주수도 급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코로나 팬데믹 이후 역대급으로 많은 NPL 물량이 나왔지만 향후 전망은 밝지 않다.
차주(돈을 빌리는 사람)가 많아지고, 시중은행은 상업용 비중이 높아졌다"며 "차주의 채권을 빠르게 NPL화한다는 것은 은행 입장에서 부담을 덜 수 있지만, 가계와 자영업이 빠르게 부실화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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