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마음에 안 들어" 공무원 멱살 잡고 정강이 걷어찬 농협 조합장
2024.03.22 07:32
수정 : 2024.03.22 07: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내가 생활해 왔던 공무원으로서의 자괴감 같은 게 (들고) 자존심이 확 무너지는 그런 심정이었다.."
21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강원도 한 행사장에서 농협 조합장이 공무원을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10월 강원 양구군에서 열린 양성평등대회 행사장에서 일어났다.
이날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남성 A씨가 자리에서 일어나 행사 진행을 돕던 B씨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다짜고짜 B씨의 멱살을 잡고 구석으로 끌고 갔다. 이에 B씨가 저항하자, A씨는 배를 때릴 것처럼 위협을 가했다.
끌려간 B씨는 양구군 6급 공무원이었고, A씨는 해당 지역 농협 조합장이었다.
A씨는 자신의 내빈석 자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안내하던 B씨의 멱살을 잡고 정강이도 걷어찼다. 당시 행사장에는 양구군에서 함께 공무원으로 일하는 B씨 딸도 있었다.
폭행을 당한 B씨는 전치 2주 상처를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논란이 일자 A씨는 사건 발생 나흘 뒤 폭행 사실을 인정, 양구군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해당 지역 공무원 노조는 A씨를 공무집행방해와 상해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피해자가 사과를 받아주지 않아 아직 만나지 못했다"며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법적 조치와 별개로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