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수소 생산장치 수명을 시뮬레이션으로 알아낸다
2024.03.24 12:00
수정 : 2024.03.24 12:00기사원문
서보라 박사는 24일 "태양광 출력 변동성을 현실에 가장 가깝게 반영해 그린수소 생산 장치의 내구성을 평가한 첫 번째 시도"라며, "이를 통해 그린수소 생산 시스템에 대한 효율적인 설비투자와 소재·부품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기반 그린수소 생산 장치의 성능저하 원인이 파악되더라도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신뢰도가 높은 내구성 평가기술 확보가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단순히 전류를 순환하거나 일정하게 유지하는 방법으로 평가를 수행해 태양광 출력 변동성을 정밀하게 반영하지 못했다. 그뿐만 아니라 전력 변동 조건에서 우수한 내구성을 갖는 핵심 소재 개발을 위한 수전해 장치의 내구성 평가 기준도 없었다.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의 핵심은 단계 지속시간을 1초까지 줄였다는 것. 단계 지속시간은 전압을 변화시키는 구간 사이에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단계에 할당하는 시간이다. 이 단계 지속시간이 짧을수록 고분해능으로 전력 변동을 모사할 수 있어 시뮬레이션 결과가 정밀해진다. 이는 현재까지 개발된 기술 중 가장 짧은 단계 지속시간을 적용한 것으로 실제 태양광 에너지의 출력 변동성을 가장 유사하게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이 시뮬레이션 방법을 통해 순환전압전류법 등 기존 내구성 평가기술에서는 10초에서 3분까지 소요되던 단계 지속시간을 1초 단위로 획기적으로 단축해 태양광 출력 변동성을 실제와 유사하게 반영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새롭게 개발한 내구성 평가기술을 바탕으로 수전해 장치의 소재 개발에 대한 핵심 지표를 제시했다. 전력 변동 조건에서의 촉매, 전해질막 등 소재의 성능저하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표준화된 분석법과 촉매 용출량, 불소 배출량, 산화막 두께 등 성능저하 지표를 새롭게 제안했다. 이는 내구성 및 성능개선을 위한 그린수소 생산 장치의 소재 및 부품 개발 지침으로 활용될 수 있다.
한편, 연구진은 그린수소 생산 장치의 내구성 평가기술을 환경 에너지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 '에너지와 환경과학(Energy & Environmental Science)'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