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 뚫을까...전망치 손보는 증권사들
2024.03.25 16:18
수정 : 2024.03.25 16: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삼천피(코스피지수 3000)’에 대한 증권가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주주환원 확대와 함께 금리인하 시점이 다가오고, 상장사들의 이익 전망치가 반등하고 있어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이 올해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의 상단을 3000 이상으로 높였다.
가장 낙관적 전망을 내놓은 곳은 NH투자증권으로, 코스피 연간 목표치를 2830에서 3100으로 상향 조정했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대된 가운데 최근 국내 상장사 실적이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 김병연 투자전략부장은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미국 국채 10년물 실질금리의 재상승 위험이 감소하면서 향후 미국 장기 시장금리는 좁은 박스권 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올해 1·4분기 실적까지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경우 지수 상승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장은 “한국 주식시장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넘기려면 실적 상승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며 “관건은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이다. 긍정적 흐름을 보일 경우 올해 코스피 순이익 예상 증가율(50.6%)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올해 코스피 예상 밴드 범위를 기존 2300~2750에서 2500~3000으로 올려 잡았다. 국내 증시를 주도하는 반도체 업황 회복과 시장금리 하락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밴드 상단은 코스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과거 평균보다 상향되는 경우를 고려했다”며 “한국증시 내 영향력이 큰 반도체는 가격 반등과 수요 회복으로 업황이 살아나고 있고, 인공지능(AI) 수혜까지 누리고 있어 이를 감안하면 지수의 추가 상승은 필연적”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오는 5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지침 공개 등 정부 정책 시점 등을 고려해 지수 고점은 올해 2·4분기 말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상반기는 IT 중심의 이익 개선과 정부의 밸류업 부양책이 긍정적”이라며 “하반기는 정책 효과 소멸과 대외 정치 리스크로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도 이달 초 연간 코스피 밴드를 2300~2800에서 2500~3000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화에 더해 기업들이 주주환원에 적극 참여하고 있어 국내 주식시장의 기초체력이 개선될 것으로 진단했다.
한화투자증권 박승영 투자전략팀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세제 개편안 포함 유무가 중요하다고 봤는데 최근 금융당국의 정책 추진 내용을 보면 그 가능성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코스피지수 상승에 대한 낙관적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달 코스피지수 범위 상단을 2870으로 높였다. 밸류업 등으로 인한 주주환원 확대와 상장사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고 있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다만,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신증권 이경민 FICC리서치부장은 “남은 매크로 일정에 채권금리 반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뿐더러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도 상승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현재로선 코스피 추가 상승 동력이 제한적”이라며 “새로운 모멘텀이 없을 경우 단기 과열 해소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