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양보했던 尹 "의료인들, 정부와 대화에 적극 나서달라"

      2024.03.26 11:59   수정 : 2024.03.26 12: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연간 2000명 의대 증원 방침에 의료계의 반발이 여전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의대 교수진을 비롯한 의료인들을 향해 "의료개혁을 위한 정부와의 대화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의대 교수진들에게는 "제자인 전공의들이 하루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설득해 주시기 바란다"며 이들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을 당분간 유예하도록 한발 양보한 만큼, 의료계도 대화에 나서 의료개혁에 동참해줄 것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일부 의대 교수들이 어제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오는 4월에 발족하는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 대해 윤 대통령은 "의료계를 비롯한 각계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머리를 맞대고, 의료개혁의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의료계의 의견을 들을 준비가 됐음을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대학별 수요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4월 중에 '의학교육 여건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 "정부는 의대 증원에 멈추지 않고, 의료인력 확충, 지역의료 강화,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공정한 보상체계 확립 등 의료개혁 4대 과제를 조속히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공의 수련체계 개편,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 도입, 의료전달체계 개편, 필수의료 공정보상, 비급여 관리, 의료사고안전망 구축 등 의료체계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도 이른 시일 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일, 2000명이 늘어난 2025학년도 대학별 의대 정원 배분이 완료된 것에 대해 윤 대통령은 "의대 증원 규모가 대학별로 확정돼 의료개혁을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 만들어졌다"며 "의대 증원은 의료개혁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이번 의대 증원을 마중물로 삼아, 역량 있는 지역병원을 육성할 것"이라며 "이번 집단행동 대응과 경험을 토대로 평상시에도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의료대응 체계 전반을 혁신하겠다"고 다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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