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41%, 사이버폭력 경험…주요 가해 동기는 보복"
2024.03.26 12:31
수정 : 2024.03.26 12:54기사원문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방통위와 NIA는 지난해 청소년 및 성인 총 1만6868명을 대상으로 해당 조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청소년 40.8%, 성인 8%가 사이버폭력 가해, 피해, 가·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각각 전년 대비 0.8%포인트, 1.6%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방통위는 지난해 5월 팬데믹 종식 선언 이후 온라인 활동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든 결과로 해석했다.
청소년은 주로 온라인 게임상(48.3%)에서, 성인은 문자 및 인스턴트 메시지(64.2%)를 통해 가장 많은 사이버폭력을 행사했다. 특히 청소년과 성인 모두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상에서의 사이버폭력 가해 경험이 2022년 대비 증가했다. 청소년은 1.6%에서 1.9%로, 성인은 0.8%에서 3.5%로 늘었다.
청소년의 주요 사이버폭력 가해 동기는 보복(38.6%)였다. 방통위는 "청소년의 경우 주로 복수심 때문에 사이버폭력을 행사한다고 해, 사이버폭력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가해 동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가해 후 사안의 심각성이나 죄의식을 더 많이 의식하면서도 놀이 또는 유희적 행위로 인식하는 경향은 2022년 13.3%에서 지난해 17.2%로 증가했다. 성인의 주요 가해 동기는 '상대방이 싫거나 화가 나서(26.2%)'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의 사이버폭력 유형별 경험 중에선 언어폭력이 가해(18.1%), 피해(33.1%) 등 모든 측면에서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청소년의 디지털 혐호 표현 유형별 경험률 측면에선 신체·외모(7.2%) 혐오 표현이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한편 지난해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도 청소년·성인 모두 90% 안팎으로 2022년 대비 증가했다. 이번에 처음 조사한 정보통신서비스 기업의 사이버폭력 예방 활동 필요성에 대한 질문엔 대부분의 응답자가 기업의 사회적 책무 강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통위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사이버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의 대상과 주제 등을 확대할 방침이다. 기존 추진해 오던 사이버폭력(언어폭력, 명예훼손 등)을 비롯해 디지털 혐오 표현, 딥페이크(가짜뉴스), 메타버스 윤리교육 등으로 교육 주제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성인들의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 경험률이 10%대로 청소년(90.1%)에 비해 현저히 낮은 만큼 직장인 등 성인 대상의 디지털윤리 교육도 확대할 예정이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